“(전)미르가 7회 막고 내려왔을 때, 이기겠구나 생각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전날(24일) 역전패 충격을 딛고 시즌 8승17패1무를 마크했다. 탈꼴찌는 어려웠지만 서서히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날 롯데는 선발 박세웅에게 큰 부담이 짊어져 있었다. 전날 전미르 최준용 김상수 등 필승조 투수들이 대부분 소진된 상황에서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줘야 했다.
그리고 박세웅은 그 역할을 다했다. 박세웅은 이날 최고 149km의 패스트볼 40개, 슬라이더 34개, 커브 24개, 포크볼 8개를 던지면서 SSG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산발 안타로 틀어 막으며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했다.
2회 선두타자 에레디아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박성한과 고명준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폭투가 나오며 2사 3루가 됐지만 이지영까지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1사 후 최지훈의 기습번트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1루에 악송구를 범하며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추신수를 2루수 땅볼, 최정을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4회 1사 후 에레디아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범타의 연속. 6회 2사까지 7타자를 연속으로 범타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6회 2사 후 연타를 맞고 실점했다. 2사 후 한유섬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에레디아, 박성한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줬다. 2실점을 했다. 4-2로 쫓기는 상황이었다.
타선이 6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놓치면서 4-2의 격차가 그대로 유지됐다. 6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진 박세웅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이지영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최경모에게 볼넷을 내줬다. 최지훈은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추신수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7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전미르에게 공을 넘겼다. 전미르는 최정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가 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박세웅의 승리 요건을 전미르가 지켰다.
경기 후 박세웅은 이때 승리를 직감할 수 있었다고. 박세웅은 “어제 필승조들이 힘든 결기를 했고 이럴수록 선발 투수가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깔끔하게 막고 불펜투수에게 넘겨줬으면 불펜 투수도 부담이 었었고 팀에도 더 플러스가 됐을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라면서 “제가 주자를 남겨 놓고 투수가 바뀌는 상황이 되면 어떤 중간 투수가 올라가더라도 부담스러운 상황일 것이다. 이런 상황을 잘 막아줬기 때문에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고 미르에게 고맙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르가 7회 2사 1,2루 위기를 막았을 때, 편하게 이기겠구나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전미르가 7회 위기를 막아낸 이후 롯데는 정훈의 솔로포와 손호영의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연패의 연패 스토퍼도 박세웅이었고 전날(24일) 7-4로 앞서던 상황에서의 역전패의 충격을 이겨낸 것도 박세웅이었다. 토종 에이스로서 역할을 다했다. 그는 “연패에 빠지면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어서 팀이 이기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올랐다”라며 “연패를 끊고 제가 승을 하면 다음에는 연승을 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라며 팀이 다시 연승 분위기를 탔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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