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약 10개월 만에 풀려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31)가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온전히 운동에만 집중하고 있다.
손준호는 지난 22일 K5리그 구단 용산 건융FC 선수 등록을 완료했다. K5리그는 세미프로리그인 K3, K4리그의 바로 아래 단계의 최상위 아마추어 리그다. 손준호는 오는 6월 K리그1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을 앞두고 K5리그에서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자 한다.
산둥 타이산(중국) 소속이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에서 귀국하려다 형사 구금됐다.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를 받으며 약 10개월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지난달 25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것이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 온 손준호가 중국 정부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지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었다.
대한축구협회(KFA) 선수 등록 규정에 의하면,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 중이거나 집행유예 기간에 있는 사람은 전문 선수 또는 동호인 선수로 등록할 수 없다.
KFA는 중국축구협회가 발급한 국제 이적 동의서 등을 꼼꼼히 살핀 끝에 손준호의 선수 등록은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22일 건융FC의 선수 등록도 가능했다.
어려운 시간을 보낸 뒤 한국으로 들어온 손준호는 심리적 안정감을 찾은 뒤 ‘복귀날' 만을 기다리고 있다. 손준호는 현재 국내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전북은 손준호가 중국 리그로 떠나기 전까지 뛰었던 구단이다. 그는 2018년 전북에 합류, 3년간 뛰면서 2020시즌 K리그1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손준호는 아마추어 리그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K리그 복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는 6월 20일부터 추가로 선수 등록을 실시한다. 25일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K리그1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준호는 전북과 다시 연을 맺고 싶은 마음이다.
관계자는 “손준호는 전북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에 막 들어왔을 땐 심리적으로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태다. 아무런 이상 없고,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라고 들려줬다.
손준호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전북에서 몸을 최대한 만든 뒤, 실전에 나설 계획이다. 관계자는 "건융FC는 매일 훈련할 수 있는 팀은 아니다. 경기도 한 달에 많게는 3~4번, 적으면 1~2번 정도 있다. 5월 5일과 26일 경기(서울관악구벽산플레이어FC전)가 있는데, 손준호는 26일 경기를 복귀전으로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귀띔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