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새로운 예능, 드라마로 다시 전성기를 찾아올 수 있을까.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는 신규 프로그램 라인업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한경천 예능 센터장과 ‘싱크로유’ 박민정 CP, ‘2장1절’ 임종윤 PD, ‘하이엔드 소금쟁이’ 이선희 CP, ‘MA1’ 송준영 CP, ‘함부로 대해줘’ 최상열 PD, ‘더 시즌즈’ 박석형 CP 등이 참석했다.
KBS는 현재 드라마, 예능에서 모두 위기를 맞고 있다. 일일드라마, 월화드라마, 주말드라마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으며, 예능에서도 간판 예능들의 뒤를 이을 새로운 예능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진하다. 특히 간판 예능들의 인기도 과거만 못해 각성이 촉구되는 상황.
김동윤 편성본부장은 “그동안 KBS2가 주춤했고 신규 프로그램들도 뜸했다. 지금부터는 재도약의 시간이다. 싱그러운 계절을 맞아 KBS가 야심차게 시작하는 6개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문구에서도 느끼시겠지만 한꺼번에 여러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건 참으로 오랜만이다. 글자 그대로 '다시 봄', '신상 대출시'다.. KBS에서는 작년 말에 '골든걸스', '개그콘서트'를 론칭했고, 올해는 '스모킹건',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을 론칭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5월 새 프로그램에 관심이 크다. 젊은 감각으로 시청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KBS2 편성 방향은 새 프로그램을 주축으로 새로운 KBS라는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 '다시 봄', '5월 신상 대출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올해 KBS는 새로운 예능으로 ‘싱크로유’, ‘2장1절’, ‘하이엔드 소금쟁이’, ‘MA1’ 등을 선보인다.
오는 5월 10일 첫 방송되는 ‘싱크로유’는 유재석이 3년 만에 KBS로 복귀하는 예능으로, 한 소절만 들어도 전 국민이 다 아는 최정상 가수들과 펼치는 본격 리얼 보이스 추리 음악 버라이어티다. 유재석과 이적, 이용진, 비투비 육성재, 에스파 카리나, 세븐틴 호시가 MC로 출연한다. 박민정 CP는 “3년 만에 유재석이 KBS로 복귀하는 만큼 오랜 시간 준비를 했다. 2회 분에 대한 녹화는 마친 상태다. 프로그램으로서는 새로운 형태의 버라이어티 뮤직쇼라고 할 수 있는데, 기존에 보지 못한 형태의 새로운 예능을 찾는 과정에서 유재석과 소통해왔다. 녹화가 잘 끝난 만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박민정 CP는 “화제가 되고 있는 AI 커버를 활용했다. AI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도 알지만 최근에 세븐틴이 티저를 발표했는데 메시지가 진정한 마에스트로는 누가인가라고 하더라. 그게 주제 의식과 맞닿아있다. 커버 무대 외에도 드림 아티스트의 진정한 무대도 있다. 그 과정에서 녹화하면서 오히려 아티스트는 AI를 흉내낼 수 있지만 AI는 아니더라. MC들과 게스트들의 대결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CP는 “유재석과 어떤 신규 프로그램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시작해서 긴밀하게 소통해왔다. 유재석이 다작을 하는 MC는 아니라서 출연 중인 프로그램과는 다르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 많은 기획안을 보여드리고 논의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2회 분의 녹화를 마치고 MC도 그렇고 게스트들도 굉장히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하더라. 기대 많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오는 5월 1일에는 장민호와 장성규가 호흡을 맞추는 ‘2장 1절’이 첫 선을 보인다. ‘2장 1절’은 거리에서 만난 이웃과 유쾌한 토크에 이어 애창곡 1절만 완창하면 선물까지 주는 로드 버라이어티. 임종윤 PD는 “종교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장성규, 장민호를 염두하고 선택해서 2장 1절이다. 장민호, 장성규는 예전에 ‘장바구니 집사들’로 호흡을 맞췄다. 두 분이 정말 친하고 재미있고 케미가 있는데 야외에서 일반인과 만나는 모습은 없었다. 실제 케미를 보여주고 싶었고 이웃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줄어들어서 두 분이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5월 21일에는 양세형, 양세찬, 조현아, 이찬원, 김경필이 출연하는 ‘하이엔드 소금쟁이’가 시청자들과 만난다. 브이로그 형식의 소비 일상을 담은 소비로그를 보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달라진 소비 문화 트렌드를 반영해 무조건 절약보다는 스마트한 소비법을 알려준다. 이선희 CP는 “다이어트에 비유하면 안 먹고 열심히 움직이면 살이 빠지지만, 요즘에는 그냥 무작정 빼지 않고 근력을 키운다던가 식단을 관리하며 건강하게 진행된다. ‘하이엔드 소금쟁이’는 소비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진행이 된다.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MA1’(Make Mate 1)은 오는 5월 15일 안방을 찾아간다. 시우민, 임한별, 김성은, 솔라, 한해, 바타, 인규가 출연하며 글로벌 보이그룹 오디션이다. ‘더 유닛’ 이후 KBS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점, 소속사가 없는 소년들의 도전을 그린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송준영 CP는 ”오디션 볼모지에서 시작을 하게 됐다. 소속사가 없는 친구들을 모았다. 36명을 모아서 트레이닝을 시켰다.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는 시기인데, 개천에서 용이 나는 걸 보여주고 싶다.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송준영 CP는 ”왜 또 오디션 프로그램이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흔히 생각하는 대형 기획사 위주로 가고 있다. 엘리트 육성 시스템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레이드가 나눠지고, 데뷔 기회를 갖지 못하고 소외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작은 돌을 던져보자는 마음이다. 그렇다고 실력이 안되는 친구들이 아니다. 여러 능력을 가진 친구들이 케어를 받지 못하고 시스템 속에 없어서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런 친구들을 모아서 시작을 했다. 그 친구들에게 시스템과 트레이닝을 던져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기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시즌즈’는 지코를 새로운 MC로 발탁해 ‘지코의 아티스트’로 오는 26일 시청자들과 만난다. 지난 24일 녹화를 진행했고, 편집을 거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박석형 CP는 ”시즌제라는 특성상 여러 명을 연초에 몰아서 접촉을 하는데 지코와 시기, 의미가 맞았다. 여러 고려를 한 끝에 지코가 잘 맞는다 싶어서 섭외를 하게 됐다.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이다. 신상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각 시즌이 스페셜 음료와 같다. 시즌에 맞는 음악, 색, 맛을 볼 수 있게 하고 싶다. 이번엔 지코의 시즌이고 그에 맞는 맛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새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는 ‘멱살 한번 잡힙시다’에 이어 오는 5월 1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상파 유일 월화드라마를 가지고 있는 KBS지만 tvN 등 케이블 방송 월화드라마 만큼의 시청률, 화제성을 가져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함부로 대해줘’는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인의예지를 장착한 MZ선비 신윤복(김명수)과 함부로 대해지는 삶에 지친 여자 김홍도(이유영)의 무척 예의 바른 로맨스 드라마. 최상열 PD는 ”제목은 동명의 웹툰에서 따왔고, 본격 디펜스 드라마다“고 소개했다.
한경천 예능 센터장은 ”이건 빙산의 일각이다. 많이 준비가 되고 있고, 지난해 ‘골든걸스’와 하면서 좋은 케미를 보였는데 JYP와 협업을 통한 오디션 같지만 오디션 같은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페이크 다큐를 표방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 토크쇼도 준비되고 있다. 3~4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데 구체화되면 다시 말씀을 드리겠다“며 기대를 높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