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33)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또 솔로 홈런이었고, 팀은 또 패했다.
트라웃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6회 시즌 10호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이 0-6으로 뒤진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트라웃은 볼티모어 우완 선발 딘 크레머의 4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시속 90.7마일(146.0km) 포심 패스트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14.5마일(184.3km), 비거리 417피트(127.1m), 발사각 26도 솔로포.
전날(24일) 볼티모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한 트라웃은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홈런을 돌파했다. 9홈런을 기록 중인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밀어내고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단독 1위에 등극했다. 트라웃이 10홈런을 선점한 것은 2018년, 2020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2018년과 코로나19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에는 각각 39홈런(AL 공동 4위), 17홈런(AL 공동 3위)을 기록했다.
트라웃의 홈런 페이스는 산술적으로 64개까지 가능할 정도로 빠르다. 아직 홈런왕 타이틀이 없는 트라웃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2019년 45개로 당시 아메리칸리그(AL) 2위였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으로 48개를 터뜨린 호르헤 솔레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3개 차이로 밀렸다.
2022년에는 부상으로 119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40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2위에 오르는 괴력을 뽐냈다. 부상이 아니었더라도 그해에는 홈런왕이 쉽지 않았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AL 역대 한 시즌 최다 62홈런으로 몬스터 시즌을 보내며 홈런왕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부터 홈런을 몰아치며 첫 홈런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트라웃이지만 타점이 아직 13점밖에 되지 않는다. 홈런 10개 중 8개가 주자 없을 때 나온 솔로포로 나머지 2개는 투런포.
올해 트라웃의 시즌 전체 109타석 중 주자 없을 때가 60타석으로 주자 있을 때 49타석보다 11타석 더 많다. 득점권은 25타석으로 더 적다. 트라웃 앞에 주자가 많지 않기도 했지만 득점권에서 유독 맥을 못 췄다. 올해 트라웃의 득점권 타율은 1할(20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홈런 1개에 2타점을 올렸지만 OPS도 .530. 시즌 전체 타율(.237), OPS(.919)에 비해 주자가 있을 때 너무 약하다.
이날 볼티모어전도 그랬다. 0-1로 뒤진 3회 2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트라웃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에인절스도 경기 후반 추격에 나섰지만 볼티모어에 5-6, 1점차로 패했다. 선발 타일러 앤더슨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패(2승)째를 다했다. 전날(24일) 5연패를 끊었지만 다시 패한 에인절스는 시즌 10승15패(승률 .400)로 AL 서부지구 3위에 머물러 있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트라웃은 “타석에서 조금 더 일관성을 유지하며 전 경기를 뛰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싸우고 있지만 상황이 우리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다. 상황이 바뀔 것이란 마음가짐을 갖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