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승을 앞둔 한화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KT 벤자민이 KBO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KT 벤자민은 이날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호투를 보여줬다. 지난 31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3이닝 11실점으로 처절하게 무너졌던 벤자민. 이번 경기에서도 1회 한화 페라자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고전을 예상했지만 이후 신들린 투구를 펼치며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날은 KT의 타선도 한화 수비를 뒤흔들며 7득점을 몰아쳤고 실책이 남발하던 한화의 수비와는 달리 감탄이 나오는 완벽한 수비를 펼쳤다. 특히 KT 황재균이 7회초 한화 채은성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벤자민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7회 2루수 땅볼, 3루수 라인드라이브,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한 KT 벤자민은 더그아웃에서 내야수들을 기다렸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던 벤자민이 갑자기 허리를 숙여 90도로 인사를 했다. 바로 황재균의 환상적인 슈퍼세이브에 감사 인사를 표한 것. 벤자민은 황재균을 기다렸다가 고개 숙여 인사했고 환한 미소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8회까지 한화 타선을 꽁꽁 묶은 KT 벤자민은 11탈삼진으로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달성했고 9회 우규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8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서는 벤자민을 향해 쿠에바스가 감탄과 축하의 날아차기를 선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벤자민의 눈부신 호투와 불타오른 KT 타선에 힘입어 이날 KT는 한화를 상대로 7-1로 대승을 거두며 연승을 이어갔다. /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