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갓차 지명 출신 원투 펀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우완 원태인과 좌완 이승현.
‘푸른 피의 에이스’라고 불리는 원태인은 삼성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카드다. 2021년 14승을 거두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은 물론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거뒀다. 2022년 10승 8패로 2년 두 자릿수 승수를 채웠다. 도쿄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등 대표팀의 단골손님으로 활약할 만큼 큰 무대 체질이다.
원태인은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 중이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잠실 LG전 선발로 나서 5이닝 6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2일 키움을 상대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9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4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원태인과 14일 대구 NC전(5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과 20일 대전 한화전(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좌완 이승현도 2승을 챙기며 선발진의 새로운 상수로 떠올랐다. 입단 후 줄곧 계투 요원으로 나섰던 이승현은 올 시즌 선발 변신을 꾀했다. 오프 시즌 호주프로야구리그에서 뛰면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뒤 퓨처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이승현은 선발 데뷔전이었던 18일 대구 두산전에서 5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승현은 24일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고 6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8개를 솎아냈다. 삼성은 LG를 6-0으로 제압하고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이승현은 “볼넷을 많이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잘 막아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좋았다. 선발 투수로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해야 하는데 5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게 아쉽다. 볼넷을 덜 줬다면 가능했을 텐데. 오늘 투구는 100점 만점에 80점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보여줬다. 투수들이 1안타 무실점으로 대단한 피칭을 했다. 선발 투수 이승현도 2경기 연속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원태인 이후로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을 이끌어 갈 토종 에이스를 한 명 더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갓차지명 국내 원투 펀치의 탄생. 삼성 마운드의 미래가 더욱 밝아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