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좌완 이승민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올 시즌 5선발로 출발한 이승민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1군 엔트리 말소 후 구위 재조정의 기간을 거쳤다. 지난 23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한 그는 선발 대니 레예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삼성은 0-3으로 뒤진 6회 이성규의 만루 홈런을 포함해 무려 7점을 뽑아내며 7-3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승민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24일 LG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어제 경기 초반에 비도 오고 그래서 어수선했는데 선발 레예스에 이어 이승민이 2이닝을 잘 막았다”고 말했다.
세 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승민은 계투진에 합류한 뒤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로 뛰면서 부침이 있었다. 투구수가 늘어나고 타순이 한 바퀴 돌면 정타 비율이 높아지고 공의 힘이 떨어진다”면서 “워낙 제구가 좋고 구속에 비해 공끝이 좋은 투수다. 중간으로 활용하면 효과적이라고 봤는데 어제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또 “불펜진의 체력 소모가 큰 가운데 이승민의 가세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승민은 종속이 좋아 타자 입장에서 대처하는 게 쉽지 않다. 처음 만나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6회 7득점 빅이닝쇼를 지켜봤던 박진만 감독은 “이성규의 만루 홈런으로 이겼지만 최근 들어 연타로 점수를 내는 게 거의 없었다. 한 이닝에 수비가 아닌 공격으로 긴장감을 느낀 건 오랜만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이성규의 올 시즌 활약 비결에 대해 “그동안 변화구 대처에 약점을 보였는데 올해 들어 확실히 좋아졌다. 상대 투수가 어떻게 승부할지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이병헌이 선발 마스크를 쓰고 2루수 김재상과 유격수 이재현이 키스톤 콤비를 이룬다. 김지찬은 중견수로 선발 출장하고 김영웅은 3루수 대신 지명타자로 나선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이 이재현이 복귀하기 전까지 앞만 보고 달렸다. 한 달 이상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내색하지 않았지만 체력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