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개막 이후 타선이 줄곧 고민이었다. 저조한 득점력으로 잡아내야 할 경기들을 놓치곤 했다.
개막 이후 4월14일까지 롯데는 팀 타율 2할4푼3리, 팀 OPS .638의 성적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도 2할3푼5리에 불과했다. 모두 꼴찌였다. 특히 내야진의 타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김태형 감독은 LG와 트레이드로 손호영을 데려오기도 했다. 그러면서 반등의 모멘텀을 쉽사리 잡지 못했다. 8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주, 롯데는 타격에서 반등을 서서히 마련하기 시작했다. 지난 주 팀 타율 3할1푼3리, 팀 OPS .89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주 팀 타격 부문 모두 1위였다. 홈런도 9개나 때려내면서 장타력도 올라서고 있다.
‘황보르기니’ 황성빈이 이 기간 5할2푼9리(17타수 9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지난 21일 KT와의 더블헤더에서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정훈도 타율 5할2푼2리(23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윤동희(.350) 손호영(.346) 등도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타격 1위를 질주하던 빅터 레이예스가 지난 한 주간 2할6푼9리로 다소 주춤했지만 존재만으로 든든한 선수가 됐다.
선수들이 득점을 올리고 덕아웃으로 복귀하면서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롯데 선수들은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강하게 하기도 한다. 하이파이브 이후 손을 털면서 아픈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때는 점수가 워낙 안나오니까 한 번씩 점수가 나면 선수들이 기분 좋고 흥분해서 세게 때린다. 점수가 많이 났으면 조절을 할텐데”라면서 웃었다.
그러면서도 “점수만 많이 들어오면 얼마든지 세게 때려도 좋다”라며 “이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상대가 강하면 지는 것이다. 그동안 페이스가 워낙 떨어져 있으니까 서로 부담감을 가지는 것 같았다. 잘 던질 때는 막아주고 잘 쳐서 이기고 못 던질 때는 또 잘 쳐줘서 이겨야 하는데 엇박자가 나면 안된다”라면서 선수들이 좀 더 강하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지난 주 팀 타율 1위를 했고 8연패도 탈출했다. 이후 패배 없이 3승1무를 기록 중이다. 지난 21일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3-9로 끌려가던 경기를 9-9까지 따라 잡으면서 달라진 타선의 분위기와 응집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득점권 타율만 조금 더 개선하면 롯데의 타선도 확실하게 반등할 수 있다. 지난 주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는 과정에서도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2할1푼4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평균에 수렴하고 회귀하기 마련. 타선이 오름세이기에 이 점 역시도 개선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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