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오타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3연전 1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첫 타석은 범타였다. 0-0으로 맞선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워싱턴 선발 좌완 패트릭 코빈을 만나 9구까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9구째 바깥쪽 낮은 82.2마일(132km) 슬라이더를 받아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0-1로 뒤진 3회 1사 1루에서는 2B-2S에서 코빈의 5구째 몸쪽 높은 93.1마일(149km)를 제대로 공략했지만 타구속도 101.4마일(163km)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에 그쳤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출루가 불발됐다. 여전히 0-1로 끌려가던 5회 2사 1루에서 코빈 상대 2B-0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3구째 몸쪽 91.4마일(147km) 포심패스트볼에 중견수 뜬공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1-1로 맞선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침내 출루에 성공했다. 우완 조언 윔스를 만나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21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했다. 이후 프레디 프리먼의 우전안타 때 2루를 거쳐 3루에 도달했지만 윌 스미스가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타니는 3-1로 리드한 9회 선두로 마지막 타석을 맞이했다. 그리고 맷 반스를 상대로 승부의 쐐기를 박는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오타니는 반스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가운데로 몰린 85.6마일(137km) 스플리터를 받아쳐 비거리 450피트(137m)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가 118.7마일(191km)에 달했다.
오타니는 22일 뉴욕 메츠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시즌 6호포를 신고했다. 최근 8경기 연속 안타였다.
홈런을 때려낸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3할6푼8리에서 3할6푼4리로 소폭 하락했다.
다저스는 워싱턴에 4-1 역전승을 거두며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렸다. 시즌 14승 11패. 반면 3연승이 좌절된 워싱턴은 10승 12패가 됐다.
선취점은 워싱턴 차지였다. 2회 선두 일데마로 바르가스의 2루타,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의 내야안타로 맞이한 1사 1, 3루 찬스에서 제이콥 영이 절묘한 번트안타로 3루주자 바르가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까지 코빈에 꽁꽁 묶인 다저스가 6회부터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중전안타, 맥스 먼시가 볼넷으로 밥상을 차린 가운데 키케 에르난데스가 중견수 앞으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승부처는 8회였다. 선두 에르난데스가 볼넷과 2루 도루로 단숨에 득점권에 위치한 상황. 후속 제임스 아웃맨이 우측으로 향하는 1타점 역전 2루타로 경기를 뒤집은 뒤 미겔 로하스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승기를 가져왔다.
다저스는 9회 오타니의 솔로홈런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워싱턴은 마지막 9회 볼넷 2개로 1사 1, 2루 기회를 얻었지만 에이브람스의 우전안타 때 2루주자 가르시아 주니어가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 아웃을 당했다. 이후 에디 로사리오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헤세 윙커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저스는 선발 제임스 팩스턴이 4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내려간 가운데 마이클 그로브, 알렉스 베시아, 다니엘 허드슨, 에반 필립스가 뒤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프리먼, 로하스가 멀티히트 경기를 치렀다.
워싱턴 선발 코빈은 5⅓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에도 타선 침묵에 승리가 불발됐다. 패전투수는 헌터 하비. 리드오프 CJ 에이브람스의 3안타는 빛이 바랬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