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등학교 2루수 박준순(18)이 올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노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준순은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주고등학교와의 결승전에 3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덕수고는 박준순의 활약에 힘입어 전주고를 8-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4번째 이마트배 우승이자 2년 연속 우승이다.
지난해부터 빼어난 타격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박준순은 고교통산 50경기 타율 4할2푼6리(155타수 66안타) 4홈런 51타점 53득점 21도루 OPS 1.108을 기록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7경기 타율 5할2푼(25타수 13안타) 4홈런 13타점 11득점 2도루 OPS 1.720를 기록하며 타격, 홈런, 타점 3관왕과 함께 MVP를 거머쥐었다.
박준순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우승을 해서 너무 좋다. 최우수선수상은 팀이 우승을 해서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 역할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팀이 우승을 한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우승과 MVP를 차지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홈런이 하나도 없었던 박준순은 올해 벌써 4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박)준순이가 겨울 비시즌 기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벌크업을 많이 했다. 워낙 감각적으로 좋은 스윙을 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좋아진 것 같다. 야구밖에 모르는 친구라서 굉장히 열심히 한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박준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회전에 제주고랑 하면서 홈런 2개를 칠 때부터 감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한 박준순은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 좋았다는 점이다. 내가 좋아하는 코스로 공이 딱딱 들어와서 잘 넘긴 것 같다. 겨울 동안 트레이닝 코치님과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 근육량도 늘리면서 75kg에서 80kg까지 체중을 늘렸다”라고 말했다.
박준순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7회 1루주자가 런다운에 걸린 상황에서 홈으로 진루하려는 3루주자를 보고 곧바로 송구를 했고 이번에는 3루주자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박준순은 “순간적으로 내가 판단을 했다. 결과가 안좋았어도 내 탓이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이다. 팀 수비 훈련 때도 그런 시뮬레이션 플레이를 많이 연습해서 도움이 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윤진 감독은 “준순이가 중학교 때까지는 유격수를 했다. 우리 팀에서는 배승수가 유격수를 맡고 있지만 프로에 가더라도 충분히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다. 김하성(샌디에이고)처럼 어디서든 좋은 수비를 보여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될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호평했다.
“나는 볼 빼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박준순은 “수비도 어느 포지션에 갖다 놔도 자신있다. 중학교 때는 유격수를 봤고 고등학교 1학년 때는 3루수를 봤다. 김하성(샌디에이고) 선배님처럼 다양한 포지션에서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송구를 보여주고 싶다. 타격에서는 특별히 롤모델이 없다. 그냥 내 스타일대로 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준순은 2025 신인 드래프트 야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준순은 “내 욕심으로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전체 1순위로 뽑히는 것이 꿈이다. 라이벌은 유신고 2루수 심재훈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에 가서 류현진(한화) 선배님의 공을 쳐보고 싶다. 팀은 올해 3관왕, 개인적으로는 타율이 4할5푼 이하로 안 내려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패기 있는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