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천만 영화'인 '파묘'도, 시청률 1위 '눈물의 여왕'도 불법 유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늘(23일) 영화 '파묘'의 배급사 쇼박스는 공식입장문을 내고 "지난 22일 IPTV 및 케이블 TV VOD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일부 온라인 유저들이 특정 플랫폼을 통해 '파묘'의 영상 파일을 불법으로 공유하고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쇼박스 측은 "영상을 무단으로 유출 혹은 유통하는 행태는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되는 재산적 권리를 침해하는 심각한 범법 행위"라고 꼬집으며 "최초 유포자를 비롯해 영상을 불법으로 시청하거나 공유한 이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최민식 분)와 장의사(유해진 분), 무속인 화림(김고은 분)·봉길(이도현 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작품이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으로 '오컬트 외길'을 걸어온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최근 누적관객수 1179만 명을 돌파한 '천만 영화'이다.
콘텐츠 불법 유통으로 피해를 본 것은 '파묘' 만이 아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 4만 6000여 건의 리뷰가 버젓이 돌아다닐 정도로 현지 드라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눈물의 여왕'은 아직까지 종영도 하지 않은 국내 방영 작품이다. 정식으로 중국에 수출되거나 판권 계약을 맺은 바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둑 시청'이 횡행한 것이다. 불법 콘텐츠 유통이 단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도 문제가 되는 실정이다.
과거 영화, 드라마, 예능을 막론하고 콘텐츠 불법 유통이 국내에도 만연했으나 유료 구독자 중심의 OTT 위주로 시청 습관이 재정립되며 불법 콘텐츠 유통이 좀처럼 자취를 감춰왔던 상황. 최근 넷플릭스를 필두로 계정 공유 금지, 구독료 인상과 같은 콘텐츠 요금 상승이 이뤄지며 '무료'를 빙자한 콘텐츠 불법 유통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관련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영화 '파묘' 때도 그러더니 중국 내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시청'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지적하며 국내 대중의 공분과 공감을 자아내기도 한 바. 좀처럼 지울 수 없는 콘텐츠 불법 유통의 그림자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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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 tvN, 서경덕 교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