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홈런'이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부터 '눈물의 여왕', 그리고 '선재 업고 튀어'까지, tvN이 로맨스 드라마로 시청자의 마음을 연이어 흔들고 있다.
지난 2월 20일 종영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기록으로 종영했다. 연이은 최고 시청률 경신뿐만 아니라 TV-OTT 화제성 1위 기록 경신,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서 K드라마 최초로 글로벌 일간 TV쇼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통쾌한 복수극이라는 큰 줄기 아래 강렬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의 활약, 빠른 스토리 전개 등으로 시청자의 '도파민'을 자극시킨 '내남결'. 나인우-박민영의 '쌍방구원'이라는 로맨스 서사로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든 '내남결'의 첫 방송 시청률은 5.2%로, 이는 2022년 방송된 ‘군검사 도베르만’ 이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그야말로 tvN '월화드라마 잔혹사'를 끊은 효자 작품이었다.
물론 '삐끗'도 있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후속작인 '웨딩 임파서블'은 기대감이 너무 커서였을까. 전종서의 첫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주연이라는 화제성에도 불구, 다소 저조한 시청률과 호흥으로 씁쓸한 마무리로 끝맺음을 지었다.
절치부심, tvN만의 색다른 로맨스물 도전은 계속됐다. 사극과 '혐관'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마니아 시청층을 얻었던 조정석-신세경 주연의 '세작: 매혹된자들'에 이어 '눈물의 여왕'이 후속작으로 찾아온 것.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 백현우(김수현 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수현의 3년 만 복귀작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던 ‘눈물의 여왕’은 결혼, 그리고 이혼 후 다시 시작되는 로맨스로 기존 러브라인을 뒤튼 독특한 케미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최근 회차에선 시한부 김지원(홍해인 역)과 그 곁을 지키는 김수현(백현우 역)의 명연기 퍼레이드로 안방극장을 모두 울렸고, 지난 21일 방송된 14회는 시청률 21.62%를 기록하며 tv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1위인 '사랑의 불시착'의 기록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입소문을 타고 있는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역시 tvN표 색다른 로맨스 물 중 하나다. 김빵 작가의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원작으로 하는 '선재 업고 튀어’는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다.
앞서 ‘스카이 캐슬’과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으로 이미 안정적인 연기력을 증명했던 김혜윤과 전작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미워할 수 없는 빌런 '류시오'로 분했던 변우석의 훈훈한 케미가 뭇 시청자의 마음을 홀리고 있다. 더군다나 과거 2000년대 초중반을 표현한 극 중 여러 아이템의 완벽한 고증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아냈고, 초반부터 빠른 떡밥 회수를 하며 소소한 로맨스 '클리셰 비틀기'로 보는 맛을 더하고 있다.
연이은 드라마 흥행으로 '로맨스 맛집'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tvN. 그 다음 주자는 새 토일드라마 ‘졸업’(연출 안판석, 극본 박경화,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주)제이에스픽쳐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 다수의 멜로 수작들을 탄생시킨 안판석 감독의 신작이다.
'사제 로맨스'라는 발칙한 소재에 도전하는 '졸업' 역시 tvN 드라마 흥행의 기운을 타고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5월 11일(토)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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