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29)의 멘탈에 미국, 일본 언론은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한 매체 '팬사이디드'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전 통역의 배신에도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는 오타니를 주목했다.
매체는 "미즈하라 잇페이 스캔들에도 오타니는 멈추지 않는다. 다저스의 슈퍼스타이자 MVP 2회(아메리칸리그 2021년, 2023년)를 차지한 오타니는 타석에서 계속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다"고 살폈다.
오타니는 개막 직후 통역을 교체해야 했다. 오랜시간 오타니와 함께 한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에 빠져 오타니의 자금에 손을 댄 것이다.
서울 시리즈 기간, 다저스 구단은 지난달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을 마쳤다. 21일 경기를 앞두고 다저스 구단은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을 했고 오타니의 돈을 훔친 혐의 때문이다. 미즈하라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미국 선수들의 통역사로 일하며 처음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7년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계약했을 당시 그의 개인 통역사로 고용됐고, 그림자 통역으로 불리며 다저스까지 동행을 연장했다. 하지만 그들의 인연은 끝났다.
검찰의 고소장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무려 1만 9000여 건의 스포츠 도박을 하며 4070만 달러를 잃을 정도로 심각한 도박 중독에 빠졌다.
미즈하라는 이 과정에서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선수 몰래 접근, 2년간 1600만 달러 이상의 돈을 빼돌리는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미즈하라는 최초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도박빚을 갚아줬다’고 말했다가 이를 번복해 논란이 됐다.
당연히 오타니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경기력에 영향도 있었다. 4월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때까지 오타니의 타율은 2할 중반 아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오타니는 8경기 연속 안타 등 금세 회복하고 몸값,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에 이어 2023년까지 두 번의 만장일치 MVP(아메리칸리그) 주인공 오타니는 올해에는 타자로만 뛰고 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하지만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FA 계약을 맺은 올해 타자로 타율 3할6푼8리 5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MLB.com은 "절대로 MVP 토론에서 오타니를 빼놓으면 안된다"고 할 정도다.
오타니는 3할 중반이 넘는 타율에 출루율 .431, 장타율 .663, OPS 1.094를 기록 중이다. 안타 35개, 2루타 11개, 타율 등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선두다.
매체는 "많은 사람이 시즌 초반 부직에 미즈하라 관련 상황을 지적했다. 하지만 기록은 그렇지 않다. 타율, 안타, 2루타에서 메이저리그 선두에 있다. 오타니는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매체는 "미즈하라 관련 수사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오타니는 외부 소음을 뒤로하고 (야구장) 현장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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