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기막힌 컨택으로 안타를 만들어내며 1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전날(2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지만 2타수 무안타로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끊긴 이정후는 연속 출루 기록을 13경기로 늘렸다.
메츠 좌완 선발 호세 퀸타나를 맞아 1회 첫 타석에서 이정후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1~2구 연속 볼을 골라낸 뒤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89.8마일(144.5km) 싱커를 쳤지만 내야를 통과하지 못했다.
3회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선 초구 한복판 싱커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싱커도 높은 존에 걸렸다.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이정후는 3구째 가운데 높은 포심 패스트볼과 4구째 가운데 슬러브를 연이어 파울로 커트했다. 4구째 파울은 1루 파울라인 밖으로 벗어났지만 날카로운 타구.
결국 5구째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바깥쪽 낮게 존을 벗어난 76.5마일(123.1km) 슬러브에 허리가 빠진 채로 컨택을 하며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정후의 기술력이 돋보인 안타였다.
샌프란시스코 주관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도 감탄했다. 중계진은 “바깥쪽 코너에 완벽하게 로케이션된 공을 쳤다. 이것이 우리가 이정후에 대해 말하는 포인트다. 그는 팀 내에서 누구보다 정타를 잘 만들어낸다. 하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도 안타를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연결한 무사 1,2루 찬스에서 샌프란시스코는 호르헤 솔레어가 루킹 삼진을 당했지만 맷 채프먼이 좌측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메츠 좌익수 브랜든 니모가 공을 한 번에 못 잡지 못하고 펜스 앞까지 굴러간 사이 이정후는 1루에서 홈까지 전력 질주하며 득점을 올렸다. 스코어를 4-0으로 벌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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