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등학교 오시후(17)가 강렬한 파워를 과시하며 올해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오시후는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주고등학교와의 결승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덕수고는 오시후의 활약에 힘입어 8-5 역전승을 거두고 통산 4번째 우승이자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전주고는 올해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우완 에이스 정우주가 선발투수로 나섰다. 오시후는 덕수고가 3-5로 끌려가는 5회초 1사 2루에서 정우주를 상대로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직 2학년으로 신인 드래프트 참가까지 2년이 남았지만 오시후는 고교 통산 29경기 타율 3할9푼7리(68타수 27안타) 2홈런 24타점 17득점 OPS 1.156을 기록하며 벌써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시후는 스카우트 팀들이 이미 내년 좌타자 넘버원, 넘버투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만큼 컨택도 좋고 장타도 칠 수 있는 타자다. 앞으로 프로에 진출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좌타자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오시후의 미래를 기대했다.
“너무 기쁘고 선배님들과 후배 동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한 오시후는 “처음 맞았을 때는 타격감이 약간 남아있어서 잘 모르겠다 싶었다. 그런데 타구를 보니 넘어가서 너무 좋았다. 목동구장에서 홈런을 한 번 친 적이 있지만 프로구장에서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이날 나온 홈런을 돌아봤다. 이어서 “파워가 조금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정우주라는 에이스를 상대로 한번쯤은 장타를 쳐보고 싶었는데 홈런을 쳐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2학년이지만 중심 타선을 맡고 있는 오시후는 “작년에는 벤치에서 야구를 봤는데 올해는 주전으로 나갈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주말리그 초반에는 부담이 되게 컸는데 감독님께서 계속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좋아졌다. 아직 2학년이니까 부담감을 갖지 말고 자신있게 치라고 하셨다. 나도 타격에서의 힘은 그래도 자신이 있다. 주루에서는 아직 조금 부족한 점이 있어서 주력을 키우고 싶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7살 때 이 야구장 옆에 있는 새싹 야구장에서 야구를 시작했다”라고 밝힌 오시후는 “처음에는 김광현(SSG) 선배님을 보면서 투수로 꿈을 키웠다. 그러다가 타자가 재밌어서 타자로 가게 됐다. 지금은 노시환(한화) 선배를 좋아한다. 자신있게 자신의 스윙을 돌리는 점이 좋은 것 같다”라고 롤모델을 이야기했다.
이작까지 프로 지명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는 오시후는 “첫 번째 목표는 청소년 국가대표에 한 번 가보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프로구단 어디든 불러주신다면 가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항상 최고가 되기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