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최고의 날을 완성했다.
황성빈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경기에서 9타수 5안타(3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는 황성빈의 맹타와 함께 더블헤더 1차전 9-9 무승부, 2차전 7-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8연패 탈출 이후 3승1무의 반등 곡선을 그렸고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이날 더블헤더는 황성빈을 위한 경기들이었다. 황성빈은 더블헤더 1차전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다. 그리고 타구는 치는 족족 ‘사직몬스터’를 훌쩍 넘겼다.
더블헤더 1차전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황성빈은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쿠에바스의 146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호 홈런이자 2022년 7월 6일 문학 SSG전 이후 655일 만에 터진 통산 2호 홈런이다. 홈런을 치고 타구를 확인한 황성빈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그라운드를 돌아 홈을 밟았다.
그리고 2-3으로 다시 끌려가던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쿠에바스의 133km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다시 한 번 우측 담장을 넘겼다. 황성빈 커리어 첫 멀티 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7회에도 중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3안타 경기까지 펼쳤다. 그리고 더블헤더 1차전, 롯데는 9-9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진 2차전에서도 황성빈의 방망이는 식울 줄 몰랐다. 2차전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황성빈은 1회 무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레이예스의 투런포 때 홈을 밟았다.
3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타석, 황성빈의 방망이는 다시 번쩍 했다. 3-2로 추격을 당하던 5회말 1사 1루에서 KT 엄상백의 초구 132km 체인지업을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더블헤더 2경기 3홈런의 미친 활약이었다. 5-2로 달아나는 홈런으로 순도도 높았다.
더블헤더 2차전이 끝난 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오늘은 황성빈 선수가 너무 잘해줬다. 2경기에서 3홈런을 치면서 타선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타자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줘서 첫 경기도 끝까지 따라 잡을 수 있었고 두 번째 경기도 승리할 수 있었다”라면서 황성빈의 대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더블헤더로 힘든 와중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덕분에 주말 3연전 2승1무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면서 “흐린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