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삼성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5-3으로 역전승했다.
3-3 동점으로 맞선 7회 2사 만루에서 박진만 삼성 감독의 연이은 대타 작전이 성공했다.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만들어냈고, 강민호가 쐐기 적시타를 쳤다. 이어 7~9회 임창민(1이닝), 김재윤(1이닝), 오승환(1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이 리드를 지키며 승리 공식을 가동했다.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내준 뒤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삼성은 13승11패1무가 됐다. 2연패를 당한 한화는 11승13패를 마크, 올 시즌 처음으로 승패 마진 -2로 떨어졌다.
한편 한화는 이날도 오후 12시15분부로 한화생명이글스파크 1만2000석 전 좌석이 매진됐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해 10월16일 롯데전부터 올해 홈 개막 11경기를 더해 12경기 연속 홈경기 매진을 이뤘다. 1995년 삼성이 그해 5월9일 쌍방울전부터 6월1일 해태전 더블헤더 1차전까지 대구 시민야구장을 12경기 연속 가득 메운 바 있다. 그로부터 29년 만에 한화가 KBO리그 홈 연속 경기 최다 매진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산체스 호투, 한화 3-0 리드 잡았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는 한화였다. 선발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강력한 구위로 삼성 타선을 잠재운 사이 한화가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2회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를 상대로 노시환의 볼넷, 황영묵의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김강민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는 뜬공이 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다음 타자 이재원이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코너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밀어쳐 우측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장식했다.
3회에도 한화가 추가점을 올렸다. 최인호가 빗맞은 타구로 2루 내야 안타를 만든 뒤 요나단 페라자가 볼넷을 골라내며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안치홍이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진루타가 돼 1사 2,3루로 연결됐고, 4번타자 노시환이 해결사로 나섰다. 코너의 2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투수 옆을 지나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로 장식했다. 3-0 리드.
한화 불펜 공략한 삼성, 대타 작전 연이어 성공
시즌 2승 요건을 갖춘 산체스는 6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지만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6회 올라온 필승조 한승혁이 공 10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했지만 7회 멀티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1사 후 김지찬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리드 폭을 길게 잡으며 한승혁을 괴롭혔다. 이재현 타석에서 한승혁은 1루에 계속 견제구를 던지는 등 타자에 집중하지 못했다. 결국 5구째 공에 김지찬이 스타트를 끊었고, 포수 이재원이 피치 아웃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나 한승혁의 공이 아래로 떨어졌고, 이재원의 미트를 맞고 뒤로 빠졌다. 포일로 기록되면서 1사 2루가 됐고, 이재현이 다음 공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구자욱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면서 1사 만루가 되자 한화는 이민우로 투수를 바꿨다. 하지만 삼성 흐름을 막지 못했다. 데이비드 맥키넌이 2구째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3-3 동점.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영웅이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여기서 박진만 감독의 연이은 대타 작전이 성공했다.
이성규 타석에 들어선 류지혁이 6구 승부 끝에 이민우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4-3 역전. 이날 경기 결승점이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박진만 감독은 또 대타 카드를 꺼냈다. 김현준 타석에 강민호가 들어섰다. 강민호는 이민우의 5구째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3루 쪽 강습 타구를 만들어냈다. 한화 3루수 노시환을 맞고 유격수 쪽으로 타구가 빠진 사이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5-3으로 스코어를 벌린 쐐기타.
삼성 불펜 필승조 가동, 임·김·오 트리오 '철통 방어'
삼성은 전날(20일) 한화전을 1-0으로 승리했는데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원태인에 이어 7~9회 임창민(⅔이닝), 김재윤(1⅓이닝), 오승환(1이닝)으로 이어진 필승조가 3이닝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켰다. 세 투수 모두 득점권 위기가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고 잘 막았다.
이날도 ‘임·김·오’ 트리오가 나란히 연투로 철통 방어에 나섰다. 7회 임창민이 최인호에게 안타 1개를 맞긴 했지만 안치홍을 루킹 삼진 처리한 뒤 페라자의 2루 도루 실패로 이닝을 끝냈다. 8회에는 김재윤이 선두타자 노시환을 낮은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잡는 등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9회 마무리 오승환이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필승조가 연이틀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삼성 선발 코너는 5⅓이닝 4피안타 3볼넷 2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경기 초반 불안했지만 6회 1사까지 버텼다. 총 투구수 99개로 최고 151km, 평균 148km 직구(39개)를 비롯해 커터(27개), 체인지업(18개), 슬라이더(15개)를 구사했다. 6회 1사 1루에서 올라와 김강민과 이재원을 범타 처리한 김태훈이 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어 임창민이 6홀드, 김재윤이 5홀드, 오승환이 7세이브째를 수확했다. 타석에선 이병헌이 2안타 멀티히트 활약.
한화는 구원 한승혁이 1⅓이닝 무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당했다. 최인호가 2안타 멀티히트를 쳤지만 페라자와 안치홍이 각각 3타수 무안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