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의 인생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황성빈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멀티 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황성빈은 우선 0-0으로 맞선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쿠에바스의 146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호 홈런이자 2022년 7월 6일 문학 SSG전 이후 655일 만에 터진 통산 2호 홈런이다. 홈런을 치고 타구를 확인한 황성빈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그라운드를 돌아 홈을 밟았다.
3회 1-2로 역전당한 뒤 맞이한 1사 2,3루 기회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2-2 동점 타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2-3으로 다시 끌려가던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쿠에바스의 133km 체인지업을 걷어올렸다. 개인 첫 멀티 홈런 경기에 한 경기 최다 3타점 경기까지.
황성빈의 이번 한 주는 다사다난했다.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 파울타구를 치고 느리게 복귀했다는 이유로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심기를 건드렸다., 켈리는 황성빈을 향해 욕설을 했고 이후 벤치클리어링으로 확전됐다.
황성빈은 이에 “저는 항상 매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다. 그냥 열심히 하는 거다. 상대를 자극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황성빈의 의도와 달리 타 구단에서 황성빈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건 사실. 이에 황성빈은 “상대 팀에서 오해를 하지 않게끔 조심하겠다. 저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지난해 12승 무패로 승률왕에 오른 쿠에바스까지 저격하는 홈런을 쏘아 올리는 활약까지 펼쳤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