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고, 기세를 탔다고 봅니다."
경기 마다 승패에 일희일비할 수 없지만, 편선호 감독은 젠지전 승리의 가치를 무겁게 생각했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강으로 군림하던 시절이 아니라는 전제를 깔고 부딪힌 승부에서 거둔 1승의 무게를 그는 더 없이 기뻐하고, 올 한해 한국 최강 발로란트팀의 명예를 되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디알엑스는 20일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 아티움에서 벌어진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스테이지1 3주차 젠지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13-10, 9-13, 13-7)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디알엑스는 그룹 스테이지 4전 전승을 내달리면서 오메가조 선두 자리를 굳혔다. 패배한 젠지는 2승 2패 세트 득실 +1을 기록했다.
경기 후 OSEN을 만난 편선호 디알엑스 감독은 "귀하고 기쁜 승리다. 우리 팀 팬 분들 중에서도 젠지를 지금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팀이라고 인식하실 정도로 젠지는 강한 팀이다. 우리 역시 그런 점을 인정하고 도전자의 입장에서 경기에 임했는데, 이런 중요한 경기를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베인 강하빈 선수가 특히 너무 좋아했다. 콜업된 이후 첫 MVP라서 그런지 승리를 기뻐했다. 그걸 지켜보는 나도 선수단 모두가 즐거워했다"며 활짝 웃었다.
젠지와 경기에서 교전 중심의 화력전에서 우위를 점했던 것을 묻자 편 감독은 난전에서 강점을 살리기 위해 팀 훈련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여주는 상황은 교전이 많이 보이셨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의 교전은 더 올라와야 한다. 선수들의 훈련에 난전에서 싸우는 방법 자체를 알려주고 있다. 리빌딩 이후 시간이 지나 합이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예전처럼 최강으로 불릴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더 잘해야 한다. 제일 잘하는 PRX가 남아있다. 우리가 아직 그런 위치까지는 아닌 것 같다."
편선호 감독은 "4연승을 했지만, 우리가 조 1위 확정은 아니다.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우리를 팬 분들께서 하락세라고 생각하실 정도로 최근 좋지 않았다. 그런 점을 이번 승리로 팀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해 기쁘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 올해는 팬 분들이 기뻐하시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