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고 올리는 선수는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엔트리 변화를 언급했다.
이날 롯데는 더블헤더를 앞두고 특별엔트리로 투수 구승민과 포수 손성빈을 등록했다.
구승민은 시즌 초반 난조를 거듭했다. 지난 9일 사직 삼성전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해 1군 6경기에서 2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30.38에 달했다. 2⅔이닝 동안 11피안타(2피홈런) 5볼넷 3탈삼진 9실점을 기록했다. 이닝 당 출루 허용(WHIP)는 6.00이었고 피안타율도 .647이었다. 2군에서 재조정 기간을 거치고 자신감을 회복해서 돌아오기를 바랐다.
그런데 2군 성적도 좋지 않다. 지난 10일 1군 말소 이후 첫 경기였던 13일 상무와의 경기에서는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2경기에서도 부진했다. 익산 KT전 원정에 동행했던 구승민은 16일 경기에서 연장 10회 무사 1,2루의 승부치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⅔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실점(비자책점)으로 끝내기 패전의 멍에를 썼다.
18일 경기에서는 7-4로 앞선 9회에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블론세이브를 범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2군 평균자책점은 13.50에 그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4년 연속 20홀드, 통산 108홀드를 기록하고 있는 구승민을 다시 1군에 올린 만큼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구승민은 2군 기록을 보고 올리는 그런 선수가 아니다"라면서 구승민을 향한 신뢰와 믿음을 재차 드러냈다.
포수 손성빈을 콜업한 것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예비 자원으로 1명을 더 불러 올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특별엔트리 외에도 외야수 김민석을 말소하고 외야수 신윤후를 등록하는 변화를 단행했다. 김 감독은 "타격감도 좋지 않고 여기에서 선발로 나가는 것은 조금 어렵다. 대주자나 대수비로도 확실한 카드는 아니다"라면서 "2군에서 경기를 뛰면서 방망이를 좀 더 치는 게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황성빈이 잘하고 있고 컨디션이 좋은 외야수들이 많다. 신윤후는 우타자이고 왼손 투수 공을 잘 치는 편이라서 한 번 올려봤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 윤동희(중견수) 황성빈(좌익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정훈(1루수) 손호영(2루수) 한동희(3루수) 정보근(포수) 이학주(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1차전 선발 투수는 윌커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