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역대 투수 최고 계약에 걸맞은 투구를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다. 하지만 다저스는 4-9로 패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야마모토는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에이스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에는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야마모토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482억원) 계약을 맺으며 게릿 콜(양키스, 9년 3억2400만 달러)을 넘어서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대 계약 신기록을 달성했다.
야마모토는 계약 규모만 본다면 곧바로 1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계약 규모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5경기(22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중이다. 지난달 21일 샌디에이고와의 빅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 패전을 기록했고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매경기 5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일본매체 주니치신문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메이저리그에서 바로는 통하지 않는 것인가”라며 야마모토의 시즌 초반 부진을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직구에 굉장히 강하다. 시속 100마일(160.9km) 강속구도 코스가 느슨하게 들어가면 받아치는 타자들이 있다 야마모토는 메츠 타자들에게 계속해서 정곡을 찔렸다”라며 이날 투구도 아쉬웠다는 평가다.
투구수 99구를 기록한 야마모토는 스플리터(38구), 커브(30구), 포심(24구), 커터(7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96.3마일(155.0km)까지 나왔다. 스플리터는 헛스윙 비율이 52%에 달할 정도로 위력적이었지만 포심이 타자들에게 공략을 당했다. DJ 스튜어트에게 허용한 홈런도 초구 96.3마일 포심을 한가운데에 던졌다가 허용했다.
포심이 번번히 공략을 당한 야마모토는 4회 1사에서 해리슨 베이더에게 8구 95.8마일(154.2km) 포심을 던졌다가 2루타를 허용한 이후 포심을 단 한 번밖에 던지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볼배합은 포수 리드에 따라 던졌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좋은 공은 좋은 코스로 들어갔다. 하지만 잘 던지지 못한 공은 힘없는 실투가 됐다”라며 아쉬워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직구 제구가 좋지 않았다. 가운데에 몰렸다”라며 야마모토의 더 나은 투구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