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김수현이 역대급 운명 서사로 달달한 분위기를 뿜어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는 홍해인(김지원)이 수술 후 살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백현우(김수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 달달한 신혼을 이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현우는 독일에서 온 전화를 받았고 홍해인과 비슷한 환자가 수술을 받았는데 예후가 꽤 성공적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홍해인은 이 소식에 기뻐함보다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해인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백현우에게 보이스피싱이나 사기가 아닌지 물었다. 확실한 소식이 맞냐고 재차 묻기도. 또 홍해인은 “수술 받으면 나 산다는 거지?”라고 물었다.
이에 백현우는 홍해인에게 수술 후 기억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부작용을 숨긴 채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혼자 밖으로 나온 홍해인은 눈물을 쏟아냈다. 홍해인은 걱정하는 백현우에게 “너무 좋아서 우는 것이다. 나쁜 꿈을 오래 꾸다 깬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백현우는 그런 홍해인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해 주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홍해인은 백현우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두 사람은 손을 꼭 맞잡고 추억을 쌓기 시작했다. 홍해인은 “신혼여행 말고 처음이지? 수술받고 오면 우리 많이 놀러 다니자”라고 설렘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홍해인은 “수술하러 갈 때 걸리는 게 없었으면 좋겠다. 작정하고 속인 건 아니지만 비밀이 된 게 세 가지가 있다. 일단 오늘은 한 개만 알려줄게. 당신, 이 MP3 주웠다고 했는데 내 것이다. 여기 H, 홍해인의 H다”라고 고백했다.
백현우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놀라워 했다. 홍해인은 “난 곧 다시 태어날 것이다. 이 MP3는 우리 역사의 산 증인이다. 긍정적인 사실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솔직히 윤은성이 자꾸만 운명적인 서사로 엮으려고 했었는데”라고 말했고, 백현우는 “뭐 운명? 그 자식 미친 것 아니냐. 어디에 대고”라고 질투 섞인 반응을 했다.
홍해인은 백현우와 만났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이렇게 잘생긴 애가 우리 학교에 있었나. 이런 애를 두고 떠나야 한다니 원통하다’ 그런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고 백현우는 “내가 딱 보고 ‘만났다. 천년의 이상형’(이렇게 생각했다). 다음 날부터 너 찾으러 돌아다녔다. 명찰을 못 봐서. 근데 무슨 신데렐라도 아니고 MP3만 놓고 가고. 이렇게 만나서 결혼도 하고. 물론 이혼도 했지만. 아무튼 이런 게 진짜 역대급 운명 서사라고”라고 전했다.
홍해인은 “당신의 앞으로엔 내가 없을 예정이었는데 이젠 우리의 앞으로가 생겼다. 그래서 말인데, 당신의 이혼 취소 요청을 받아들이겠다”라며 손에 낀 반지를 내보였다. 또 홍해인은 가족들 앞에서 백현우의 오피스텔에서 같이 살겠다고 선언했다. 백현우는 “제가 해인이랑만 같이 있고 싶어서. 허락해 달라”라고 사랑꾼 면모를 보이기도.
백현우, 홍해인은 백현우의 집에 갔다. 백현우에게 “총각”이라고 부르는 이웃집 여자의 말에 홍해인은 “총각 아니다. 제가 이 사람 아내다”라고 말했다. 홍해인은 “우리 이제 공식적인 신혼부부다. ‘11층 총각이 아주 어마무시 예쁜 여자랑 결혼을 했다더라’ (소문이 날 것이다) 한창 좋을 땐 신혼부부답게 풀어야지. 꿀 떨어지는 신혼부부들은 한군데 딱 붙어 있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커플 파자마를 입고 손, 발, 어깨까지 딱 붙인 껌딱지 커플의 모습을 보였다. 설거지를 하면서 뽀뽀를 하기도. 홍해인은 주식보다 행복을 모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고 백현우는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홍해인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해인은 복귀한 후 백화점 크리스마스 시즌 준비에 몰입했다. 홍해인은 조명 리허설 중 갑자기 눈이 내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때 눈 사이로 백현우가 등장했다. 백현우는 “첫눈 일찍 보고 싶다더니 원하는 대로 됐네”라고 말했다. 홍해인은 “이제 아주 첫사랑까지 이뤄지게 생겼네”라고 말했고 백현우는 “그러라고 내리는 눈이 아닐 텐데. 어떤 놈이길래 자꾸 이러냐”라고 말했다.
홍해인은 “당신 의기양양해질까봐 평생 말 안 하려고 했다. 두 번째 비밀이다. 예전에 당신 퇴근할 때 타던 버스. 항상 맨 뒤에 창가자리에 앉았고. 내가 당신 퇴근하는 버스 따라서 한강을 아주 여러 번 건넜다고. 내가 말한 버스맨은 당신이다”라고 고백했다. 백현우는 깜짝 놀란 듯 “어? 나야? 버스맨 나야?”라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수술을 위해 독일로 향했다. 독일에 도착한 백현우, 홍해인. 백현우는 홍해인에게 병원 앞에서 수술 부작용에 대해 고백했고, 홍해인은 다시 한번 절망한 듯 병원을 나섰다. 그런 홍해인에게 백현우는 제발 수술을 받고 살아달라고 애원했다.
이후 백현우가 홍해인을 위해 남겨둔 영상편지가 등장했다. 백현우는 “안녕, 홍해인, 나는 백현우라고 한다. 나는 네 남편이다. 지금 너무 당황스럽고 무섭지. 아무것도 기억 안 나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 남편이라니. 이게 다 무슨 소리인가 싶지”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네가 많이 아팠었는데 다시 살아난 것이다. 예전에 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하겠지만 생각이 안 나는 게 속상하겠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다 기억하고 있다. 내가 아는 모든 걸 너한테 말해줄게”라며 눈물을 흘렸다.
백현우는 “이게 네가 보는 내 첫 모습일 텐데. 그리고 미리 말해두는데 네 취향의 남자가 아니어도 미안하지만 나는 너랑 헤어질 수가 없어. 단순 변심으로는 무를 수 없는 약속을 했다. 네가 아무리 싫다고 해도 어떤 일이 있어도 약속을 기억 못 해도 나는 네 옆에 있기로 우린 약속했다. 우린 할 수 있다. 역대급 운명이라서. 사랑해. 사랑했고, 사랑할게”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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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