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년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묵묵하게 버텼던 그의 한이 이제서야 풀리고 있다. 팀의 막내 임에도 입담 뿐만 아니라 실력에서도 단연 발군이었다. ‘베인’ 강하빈은 대한민국 최강 타이틀을 걸고 맞붙은 라이벌 젠지와 대결에서도 양팀 최다 킬인 52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디알엑스는 20일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 아티움에서 벌어진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스테이지1 3주차 젠지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13-10, 9-13, 13-7)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디알엑스는 그룹 스테이지 4전 전승을 내달리면서 오메가조 선두 자리를 굳혔다. 패배한 젠지는 2승 2패 세트 득실 +1을 기록했다.
강하빈은 이날 경기에서 52킬 40데스 27어시스트로 MVP에 선정됐다. 특히 3세트에서는 17킬 9데스 12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무대 인터뷰에 나선 강하빈은 “나에게는 떨지말라고 말하던 다른 4명은 더 떨었다”고 웃으면서 “형들이 너무 딱딱하게 하면서 2세트를 패한 것 같다. 말도 안하면서 경기에 임했다. 평소대로 했다면 2-0으로 이겼을 것”이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넘버 원 타이틀을 탈환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그는 “콜업 되기까지 2년 10개월이 걸렸다. 그때는 진짜 많이 울기도 하고 힘들었다. 그래도 올라온 만큼 잘하고 싶었다. 강팀 젠지하고도 잘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환한 웃음으로 승리 기쁨을 드러냈다.
덧붙여 그는 “스크림 때는 총을 잘 못 쐈는데, 경기에서는 첫 방 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총을 잘 쏴서 잘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신의 활약을 흡족해했다.
전략 뿐만 아니라 교전에서도 젠지에 우위를 보인 비결을 묻자 “스크림에서 택틱(전술)외에 교전에도 신경쓰고 있다. 하지만 예전 선배들처럼 완성도 있는 플레이는 못 보여주는 것 같다. 교전도 되고 택틱도 되는 팀으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