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가 절친 김경식에 받은 도움을 언급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개그맨 김경식, 이동우가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뉴스룸’은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두 사람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이동우는 “저희로서는 장애인의 날에 친구랑 같이 웃으면서 비장하지 않게 이렇게 사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한 축복이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며 웃었다.
이에 안나경 아나운서는 “2010년 실명 판정을 받은 걸로 알려졌다. 눈이 보이지 않게 된 뒤로 사랑을 보게 됐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더라”고 운을 뗐고, 이동우는 “제가 제 눈을 갖고 세상을 볼 때는 제 눈에 들어오는 모습만 보고 판단해야 했다. 그 사람이 입은 옷, 메이크업, 머리 모양, 어떤 차를 타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 눈을 감으니까 그런 모습을 못 보게 되더라. 이야기를 하면 호흡과 목소리에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우는 “그러면 이 사람이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 입체적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이렇게 사람들이 온정이 넘쳐나는구나, 이렇게 누군가를 도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비로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안나경은 김경식에 “내가 하는 말이 친구에게 아프게 들리지 않을까 고민을 해본 적도 있냐”고 물었고, 김경식은 “그런 고민을 하기 전에, 사람들은 제가 동우를 케어하는 것처럼 잘못 알고 계시는데, 사실 제가 살고 싶어서 동우를 먼저 찾아갔다”고 말했다.
김경식은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어떤 솔루션이나 답을 주지 않더라도 공감해주고 고개 끄덕거리면서 손잡아주고 안아주는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저도 그 고통에서 헤어날 수가 있었고, 또 그 공감과 또 이 위로로 제가 또 밝게 살게 된 건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오히려 제 고민을 잘 받아주는 동우가 지금도 계속 고맙다. 날 살려준 장본인”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동우는 14년간 장애인의 삶을 살면서 겪은 불편함에 대해 “앞으로 갈 길이 정말 멀다. 뼈 아픈 얘기지만 눈물 나게 힘들다. 또 같은 부피로 얘기하고 싶은 건 정말 많이 발전했다. 당장 실천해야 할 것은 제 주변에 우리 경식이 뿐만이 아니라 좋은 친구들 정말 많이 있다. 그런 선후배들과 정말 장애인, 비장애인이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가는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동우는 “장애인뿐만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픈 사람은 아픈 사람으로서의 권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아프다고 고백하고 소리치는 거다”며 “그런 외침에 불편해할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경식이 같이 멋진 사람도 우리 주변에 많다. 외쳐보고 도와주세요하면 정말 많이 나타난다.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혼자서는 안 된다. 사람은 혼자 못 산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경식과 이동우는 S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표인봉, 홍록기, 이웅호와 함께 틴틴파이브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동우는 2004년 망막색소변성증을 진단 받았으며, 6년 만인 2010년 실명을 판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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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뉴스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