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이와 같이 올라오려는지...".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소크라테스의 홈런포를 크게 반겼다. 이런식으로 중요한 홈런을 쳐주면 타선이 훨씬 강해진다는 것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투런홈런을 날려 4-3 승리에 기여했다.
그것도 호투를 거듭하던 NC 선발 다니엘 카스타노를 상대로 터트린 것이었다. 0-1로 뒤진 2회 무사 1루에서 카스타노의 5구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겨 역전에 성공했다. 자신의 시즌 3호였다. 이날 카스타노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단 2안타(3볼넷)를 맞았는데 소크라테스의 홈런이 하나였다. 경기를 팽팽하게 끌고 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했다.
이 감독은 20일 광주 2차전에 앞서 취재진 브리핑에서 "중요한 승리였다. 카스타노가 너무 잘 던지더라. 구위를 봤을때 스피드 빨라보이지 않았다. 왜 좋지라고 생각했다. 막상 상대해보니 구위도 좋고 선수들도 좋은 볼이라고 하더라. 앞으로 만날때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개막이후 부진한 타격을 해왔다. 3월 6경기에서는 2할9푼2리였으나 4월들어 2할2푼2리에 그치고 있다. 7경기에서 단 2안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최근 6경기에서 27타수 9안타를 터트리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장타율 3할5푼6리에 그쳤다. 2년연속 20홈런의 기세를 잃고 소총수가 되었다. 날씨가 풀리면 제스윙을 하기 때문에 이날 홈런을 계기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를 낳고 있다.
이 감독은 "(부상중인) 성범이와 같이 올라올려고 준비하는건지..."라며 웃었다. 이어 "소크라테스가 안좋은데 다른 타자들이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 잘 치는 선수 나빠질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면 훨씬 편한 경기를 할 수 있다. 어제처럼 잘 던지는 외인투수를 상대로 장타를 터트리면 경기를 풀어가는데 좋다"며 분발을 기대했다.
이날 KIA 선발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이우성(1루수) 최형우(지명타자) 소크라테스(좌익수) 김선빈(2루수) 이창진(우익수) 김태군(포수) 최원준(중견수)이다. 전날 김호령 대신 이창진을 외야수로 기용했다. NC 선발 하트를 대비해 우타자를 많이 배치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