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전혀 기뻐하는 마음이 없다. 삼진을 잡고 싶지 않다고 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최원태가 올 시즌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하면서 2승째를 기록했다. 더불어 탈삼진 공동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최원태는 삼진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최원태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가 4-1로 승리했다.
1회 투구는 불안했다. 최원태는 상대 1~2번타자 최지훈과 추신수를 상대로 볼 8개를 연거푸 던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 악몽(1아웃 4실점 강판)을 잠깐 떠올리게 했다. 무사 1,2루에서 에레디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후 위기를 극복했다. 무사 1,2루에서 한유섬의 뜬공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고의 낙구로 떨어뜨렸다가 잡아 2루에서 1루주자를 아웃시켰다. 2루주자 추신수의 빠른 판단으로 1사 1,2루가 됐다. 최원태는 고명준을 삼진, 박성한을 2루수 땅볼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6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2~6회는 안타 1개만 허용했고 2루에 주자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6회까지 91구를 던진 최원태는 7회 불펜에 공을 넘겼다.
경기 후 최원태는 “그동안 너무 못했다. 오늘 가장 좋은 피칭이긴 한데, 계속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잘 안 된 것 같아서 오늘은 좀 편안하게 하니까 잘 된 것 같다”며 “체인지업, 커브가 스트라이크 잘 들어가면서 4~5가지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면서 좀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이날 탈삼진 5개를 보태 시즌 탈삼진 32개로 KT 쿠에바스, 한화 산체스와 함께 탈삼진 공동 1위다. 9이닝당 탈삼진 숫자는 11.2개나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최원태는 탈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는 아니었다.
지난해 최원태는 146⅔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118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7.24개였다. 통산 기록을 봐도 그 정도 숫자다. 올 시즌 초반 탈삼진 페이스가 좋다. 하지만 최원태는 삼진에 대해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최원태는 “아직 좀 좋은 느낌은 아니다. 삼진은 나도 많이 잡고 싶지 않다. 빨리 치면 좋겠는데, 삼진 잡으려고 던지는게 아니고 타자를 잡으려고 던지는데”라며 “삼진이 우연찮게 초반에 많이 나와서, (오히려) 공 갯수가 많이 늘어나서 많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맞혀잡는 피칭이 잘 안 되고, 제구가 왔다갔다 하면서 삼진이 늘어나는 것. 볼넷도 많은 편. 최원태는 “볼을 던지니까 삼진이 좀 나오는 것 같다. 제구가 왔다갔다 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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