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야구 천재' 마이크 트라웃(33)이 지난 3년간 부진을 씻고 시즌 초반 장타력이 폭발하고 있다.
공교롭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에인절스에서 뛰며 MVP를 두 차례 수상하는 등 맹활약한 3시즌 동안 트라웃은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다. 오타니가 다저스로 떠나자, 트라웃은 다시 ‘야구 천재’ 모습을 되찾았다.
트라웃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19경기 출장해 타율 2할7푼 8홈런 11타점 13득점 5도루 장타율 .662, OPS .1.019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1위다. OPS는 9위.
트라웃은 지난 16일 탬파베이와 경기에서 8회 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0-1로 뒤진 8회초 1사 2루에서 투수 필 메이튼 상대로 74마일(119.1km) 커브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비거리 420피트(128m)의 대형 홈런포. 에인절스는 8회 5점을 뽑아 역전했고 7-3으로 승리했다.
트라웃은 18일 탬파베이와 경기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1회 1사 후 투수 잭 리텔의 93마일 싱커를 받아쳐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8호째 홈런이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르셀 오수나(8홈런)와 같은 숫자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단독 1위. 보스턴 타일러 오닐이 7홈런을 2위다.
트라웃은 19일 탬파베이와 경기에서는 홈런 및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도루 2개를 기록했다. 트라웃은 0-2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곤 2루, 3루 도루를 연속으로 성공했다. 트라웃이 한 경기에서 도루 2개를 기록한 건 2018년 7월 2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트라웃은 ‘야구 천재’로 불린다. 2012년 타율 3할2푼6리 30홈런 83타점 49도루 129득점 OPS .963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MVP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이후 2014년, 2016년, 2019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3차례 수상했다. 2020년까지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2위를 4차례, 4위와 5위를 각각 1번씩 기록했다.
그러나 2021년 부상으로 36경기 출장에 그쳤다. 2022년에도 부상에 시달리며 타율 2할8푼3리 40홈런 80타점을 기록했는데 출장 경기 수는 119경기에 그쳤다. 지난해 또다시 장기 부상을 당하며 81경기에 출장해 18홈런에 그쳤다.
2018년 에인절스와 6년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타니는 2018년 신인상을 받고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19년과 2020년은 타자로 출전하며 성적은 평범했다.
오타니가 2021년 본격적인 투타 겸업을 하면서 각종 역대 신기록을 세우며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2022년에는 MVP 2위,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에인절스 마지막 시즌에 오타니는 다시 한 번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오타니가 절정의 기량을 선보일 때, 트라웃은 반대로 커리어 로우 성적을 찍었다. 그래서인지 에인절스는 오타니와 트라웃이 함께 뛴 6년 동안 플레이오프는 단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한편 오타니는 21경기에서 타율 3할6푼 4홈런 10타점 15득점 4도루 장타율 .640, OPS .1040으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오타니와 트라웃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함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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