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1958' 첫 방송부터 이제훈과 이동휘가 브로맨스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찰떡 같은 연기 호흡에 반전 엔딩까지 일찌감치 '베커상'에 침을 바를 모양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MBC 새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는 청년 박영한(이제훈 분)과 종남경찰서 형사 김상순(이동휘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경기도 황천에서 소 절도범 검거율 1위를 기록한 '황천길' 박영한과 종남경찰서에서 '미친개'로 불리는 독종 형사 김상순의 만남이었다.
박영한은 종남경찰서 발령 첫 날부터 정의로운 경찰의 표본을 보여줬다. "깡패 잡아야지"라는 유대천(최덕문 분) 반장의 말에 곧바로 시장 포목점 주인을 두들겨 팬 동대문파 행동대장 살모사(강인권 분)를 잡아온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박영한은 홀로 동대문파 30명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시장 뱀탕집에서 뱀 30마리를 포대에 담은 뒤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이 뱀들 다 풀어버린다"라고 위협하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대문파 살모사는 잡혀오자마자 풀려났다. 동대문파 두목인 이정재(김영성 분)가 여당인 자유당 평당원이자, 대통령 지지세력으로서 정치깡패로 동원될 정도로 인맥과 권력에 줄을 대고 있었기 때문. 심지어 그는 종남경찰서 서장에게도 뇌물을 주고 있었다. 이에 기껏 잡아온 깡패를 서장 지시로 허무하게 풀어주는 상황에 처하자 박영한은 "시골 깡촌에서도 이렇게는 안 합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렇다고 종남경찰서에 모두가 썩은 경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부패한 경찰들 사이에서도 계속해서 동대문파를 잡아들이려는 유대천 반장은 물론, '종남서 미친개'로 불리며 관할 구역에서 행패를 부리는 동대문파를 홀로 찾아가 잡아온 김상순 형사도 있던 것. 모두가 "이런 세상에 나 같은 놈 하나 있어서 나쁠 건 없지 않냐"고 말하는 평범하지만 정의로운 인물이었다.
이에 박영한은 김상순과 함께 움직였다. 종남경찰서 경찰들은 유대천 반장은 지방에 보내고 박영한에게는 밀린 서류 작업을 시키며 두 사람을 떼어놓고 손발을 묶어두려 했다. 그 사이 몰래 동대문파와 접선해 군수품을 밀수하려 했던 것이다. 소식을 접한 박영한은 때마침 서 창고에 잠들어있던 김상순을 깨워 출동했다.
하지만 현장에는 김상순 소속 반장이 밀수를 주도하고 있었다. 이에 반장이 김상순에게 눈짓을 했고, 어쩔 줄 모르던 김상순은 함께 밀수범을 겨누고 있던 박영한의 뒤통수를 쳤다. 다만 그대로 쓰러진 박영한의 뒤로, 이어진 예고에서 청년 박영한이 정식으로 김상순에게 자신과 함께 소속반을 옮길 것을 권유했다. 이에 박영한과 김상순의 만남은 물론 쌀집 임꺽정으로 불리는 거구이자 남다른 체력의 장사 조경환(최우성 분)과 엘리트 수사관을 꿈꾸는 신입 서호정(윤현수 분)의 합류까지 기대감을 더했다.
이 가운데 이제훈과 이동휘의 콤비 플레이가 눈길을 모았다. 능글맞은 표정과 날쌘 몸놀림으로 범죄자들을 검거하는 이제훈의 청년 박영한과 개까지 물어뜯을 기세의 집념으로 범죄자들에게 돌진하는 이동휘의 김상순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조화를 이뤘다. 각각의 캐릭터를 무겁지 않고 경쾌하게 풀어내는 이제훈과 이동휘의 연기 호흡 또한 '수사반장 1958'의 매력을 살렸다.
드라마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와 홍보 차 출연한 라디오에서 일찌감치 이제훈과 이동휘의 '베스트 커플상(베커상)' 호흡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던 터. 당시 이동휘는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아름다운 패배자'로 남고 싶다. 저도 저만의 스토리가 있지 않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제훈 또한 이동휘가 아닌 극 중 로맨스 상대 배우로 예상되는 서은수를 '베커상'을 받고 싶은 인물로 뽑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반장 1958' 첫 방송부터 이동휘와 이제훈의 찰떡같은 호흡이 수사 브로맨스를 기대하게 만드는 상황. 두 배우의 남다른 케미스트리가 '수사반장 1958'의 묘미가 될 전망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