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좋아졌다. 아팠던 게 기억이 안 날 만큼 좋아졌다”.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가 돌아왔다. 8연패의 마침표를 찍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한동희 복귀 효과에 힘입어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달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스윙 도중 옆구리 통증을 느낀 한동희는 검진 결과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고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부상 회복을 거쳐 16일부터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18일 KT 퓨처스팀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복귀 준비를 마쳤다. 한동희는 19일 사직 KT전에 앞서 1군 무대에 돌아왔다.
김태형 감독은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해서 (1군에) 불렀다. (우리 팀은) 지금 (한동희가) 필요하다. 한동희가 있고 없고 타선의 무게감이 다르다”고 복귀를 반겼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한동희는 “많이 좋아졌다. 아팠던 게 기억이 안 날 만큼 좋아졌다”고 씩 웃었다. 퓨처스 무대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던 그는 “타이밍 위주로 신경 썼었는데 3경기째 되니까 눈에 익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자신을 낮췄다.
롯데는 지난 9일 사직 삼성전부터 17일 잠실 LG전까지 8연패 수렁에 빠졌다. TV 중계를 통해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한동희는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어떻게든 힘이 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같이 있으면 힘들면 그나마 덜할 텐데 빠져 있으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또 “매 경기 다 챙겨봤는데 밖에서 보니까 다른 느낌이었다. 원래 같으면 매일 경기에 나가야 하는데 빨리 좋아져서 팀에 합류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7번 3루수로 이름을 올린 그는 “어떻게든 경기에 나가게 됐으니 무조건 이기는 데 보탬이 되는 게 제일 우선”이라며 “다른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상무 입대 전까지 경기 다 뛰고 잘 해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18일 현재 순위표 맨 아래에 머물러 있다. 한동희는 “현재 성적은 안 좋지만 감독님을 믿고 계속하다 보면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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