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8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천군만마가 돌아왔다.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에 합류했다. 전준우, 빅터 레이예스와 함께 타격 훈련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동희는 지난달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말 스윙을 하다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검진 결과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아 개막 합류가 불발됐다.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회복을 거쳐 이번 주부터 퓨처스리그 실전에 나서고 있다.
첫 경기였던 지난 16일 KT전에선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친 한동희는 17일 KT전에서 3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18일 KT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슬러거 DNA를 뽐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한동희에 대해 “보고를 받았는데 지금 전혀 이상이 없다고 한다. 이따가 끝나고 한번 얘기를 해봐야 될 것 같다. 합류를 시킬지, 좀 더 봐야 될 건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루) 수비까지 하고 다 하긴 했다는데 지금 워낙 좀 급하니까 끝나고 한번 얘기해서 합류하는지는 내일 보자”고 덧붙였다. 롯데는 한동희가 복귀하면서 반등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한편 롯데는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를 내세워 연승에 도전한다. 3년 차 반즈는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4.98.
직전 등판이었던 13일 키움을 상대로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KT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6월 7일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7이닝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롯데는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LG를 9-2로 제압했다. 이로써 9일 사직 삼성전 이후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19일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반즈는 연패를 끊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난 만큼 한결 마음 편히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KT는 신인 원상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KT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원상현은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10.64를 기록 중이다. 5일 LG를 상대로 4이닝을 소화한 게 개인 최다 이닝이다. KT는 키움과의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