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와 토트넘 홋스퍼가 다시 연결되고 있다. 연결고리는 '주장' 손흥민(32, 토트넘)이다.
영국 '더 부트 룸'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 추천했던 만 27세 센터백은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27세 센터백'은 다름아닌 김민재다.
독일, 특히 바이에른 뮌헨 이적시장에 정통한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18일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민재는 현재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는 뮌헨 3옵션 센터백일 뿐"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SSC 나폴리를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독일의 '1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시즌 전반기만 해도 주전 경쟁이 아닌 혹사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확고한 주전 수비수였다.
시즌 초반 순항하던 뮌헨은 시간이 흐를수록 흔들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뮌헨은 시즌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리그 우승을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내줬다. 12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노렸으나 처참히 실패했다.
리그 뿐만 아니라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서도 일찍 탈락했다. 뮌헨은 DFL-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완패하더니 포칼에선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뮌헨은 지난 2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까지만 투헬 감독과 함께한다. 당초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그러나 2024년 6월 계약을 종료하기로 감독과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너무 일찍 결별을 발표한 뮌헨의 치명적인 패착일까. '유통기한'이 정해진 감독과 선수단은 좀처럼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을 상대로도 집중력은 형편없었다. 누구 한 명의 잘못이라고 하기엔 필드 위에 서 있던 11명 모두 집중력을 잃었다.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선수는 김민재. 투헬 감독은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로 구성된 수비 조합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김민재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었다.
시작은 챔피언스리그였다. 지난 3월 6일 SS 라치오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벤치에 두는 대신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에게 중앙 수비를 맡겼다.
김민재에겐 낯선 주전 경쟁이다. 지난 2021년 페네르바체 SK에 입단한 뒤 2022-2023시즌 SSC 나폴리에서도 입단과 동시에 주전으로 활약한 김민재다.
나폴리에서 활약하던 지난 시즌에는 기복 없는 수비 실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수비수들을 배출해왔던 이탈리아 무대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뮌헨에서도 주전으로 나서던 김민재는 올 초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다이어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리그는 물론 투헬 감독의 시험대였던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 아스날과 경기에서 모두 벤치에서 시작했다. 1차전엔 벤치를 지켰고 2차전엔 후반전 교체로 투입됐다. 중앙 수비수가 아니었다. 왼쪽 풀백 자리에 투입돼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대신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김민재가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태업'을 할 선수는 아니었다. 플라텐버그 기자는 "김민재는 현 상황에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나는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에서 반응했다. 더 부트 룸은 "김민재는 손흥민이 직접 구단에 추천했던 센터백 자원"이라며 "그는 현재 소속팀 상황에 불만을 품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1년 전 토트넘은 새 센터백을 찾았고 미키 반 더 벤을 영입했다. 반 더 벤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후엔 라두 드라구신이 영입됐다. 토트넘은 이제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포함해 세 명의 일류 센터백을 가진 팀이 됐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매체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이제 또 한 명의 센터백을 원한다. 로메로와 반 더 벤은 종종 부상으로 결장해왔다. 반 더 벤의 폭발적인 속도는 부상을 유발하며 포스테코글루는 이제 추가 센터백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에릭 다이어가 김민재 대신 뛰었다. 제이미 오하라는 다이어를 아스날전 최고의 선수로 꼽기도 했다. 뮌헨은 비교적 저렴한 값에 김민재를 영입했지만, 이제 훨씬 비쌀 것이다. 대니 머피는 한 때 그를 1억 파운드(한화 약 1,719억 원) 선수로 평가하기도 했다"라며 김민재의 가치를 설명했다.
더 부트 룸은 "김민재는 뮌헨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머피가 붙인 가격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영입할 수 있을 것이다. 뮌헨이 나폴리에 지불한 4,300만 파운드(약 740억 원)보다 훨씬 가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장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이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