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측면 수비수로 변신하며 최고 평점을 받았다.
BBC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아스날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이 끝나고 팬 평점을 공개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김민재다. 김민재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7.01점을 받아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후반전 교체로 18분 정도 뛰었지만 결승골을 넣었던 조슈아 키미히(7.99점)보다 높은 점수였다.
김민재는 후반 31분 누사이 마즈라위와 교체돼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볐다. 주 포지션이 아닌 낯선 풀백 자리에서 뛰었지만 무난하게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추가 시간 포함 18분 동안 뛰면서 바이에른 뮌헨 1-0 승리와UCL 4강 진출을 뒷받침했다.
오랜만에 출전한 김민재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비록 선발로 출전한 것은 아니었지만 김민재는 분명 제 몫을 해냈다.
지난 시즌 SSC 나폴리를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독일의 '1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시즌 전반기만 해도 주전 경쟁이 아닌 혹사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확고한 주전 수비수였다.
시즌 초반 순항하던 바이에른 뮌헨은 시간이 흐를수록 흔들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뮌헨은 시즌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리그 우승을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내줬다. 12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노렸으나 좌절됐다.
리그 뿐만 아니라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서도 일찍이 탈락했다. 뮌헨은 DFL-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하더니 포칼에선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뮌헨은 앞서 2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까지만 투헬 감독과 함께한다. 당초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그러나 2024년 6월 계약을 종료하기로 감독과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유통기한'이 정해진 감독과 선수단은 좀처럼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을 상대로도 집중력은 형편없었다. 누구 한 명의 잘못이라고 하기엔 필드 위에 서 있던 11명 모두 집중력을 잃었다.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선수는 김민재. 투헬 감독은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로 구성된 수비 조합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김민재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었다.
물론 이날 경기력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김민재는 최근 로테이션 멤버로 밀려 벤치에 앉는 일이 많았다. 부담감이 큰 UCL에서 측면 수비수로 뛰어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의외의 성과를 만들며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