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취소라는 변수가 시즌 초반 펼쳐지는 1위 결정전을 ‘원투펀치’들이 맞붙는 빅매치로 만들었다.
NC는 18일 창원 NC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프로야구 정규시즌 3차전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경기 전 미세먼지가 하늘에 가득했다. 이날 창원 지역의 미세먼지 수준은 ‘매우 나쁨’ 수준이었고 오전 11시, 한국환경공단은 경남 창원, 김해, 사천, 밀양 등의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까지 발령했다. 이날 NC와 한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훈련에 임했다. 하지만 오후 4시 30분, 미세먼지 취소 결정을 내렸다.
KBO는 경기장의 미세먼지 농도가 300㎍/m³를 넘게 2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현장 경기운영위원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해놓았다. 취소 결정 당시 미세먼지 농도는 341㎍/m³에 달했다.
이제 NC는 하루 행운의 휴식을 취한 뒤 19일부터 광주로 이동해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치른다. 4월의 1위 결정전이다. 현재 NC는 14승7패로 2위에 올라 있다. 15승6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IA와 불과 1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당초 광주 3연전 선발진은 카일 하트-이재학-김시훈이었다. 하지만 미세먼지로 취소되면서 선발 등판 일정이 하루씩 밀리게 됐다. 18일 경기 NC는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를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었지만 하루 미뤄지면서 19일 광주 KIA 3연전의 선봉에 나선다. 자연스럽게 다른 선발들의 일정도 뒤로 밀렸다. NC는 KIA 3연전에 카스타노-하트-이재학을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KIA전 첫 2경기를 맡게 된다.
19일 선발 투수 카스타노는 올 시즌 4경기 선발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42의 호성적을 남기고 있다.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25⅓이닝 동안 2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고 볼넷은 3개만 내주는 제구력으로 한국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특히 카스타노의 디셉션 동작은 아직 분석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시점에서 상대에 혼선을 주고 있다.
20일 선발 하트도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3.00(24이닝 8자책점), 27탈삼진 8볼넷의 성적으로 연착륙 하고 있다. 인후염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2일 LG전(5이닝 4실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기반을 닦았다.
분명한 것은 카스타노와 하트가 선발 등판한 총 8경기에서 NC는 모두 승리를 거두며 확실한 에이스의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1위 KIA도 홈에서 확실한 분위기 반전, 1위 사수를 위해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KIA는 주중 SSG와의 문학 3연전에서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당하고 내려왔다. 6연승의 파죽지세가 끊겼다. 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대투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19일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양현종은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97(22⅔이닝 10자책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아직 완벽한 본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는 없지만 2일 KT전 5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것을 제외하고는 선발의 역할을 꼬박꼬박 해주고 있다. 그리고 통산 169승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이날, 송진우(210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170승에 도전한다.
20일에는 현재 리그 최고 에이스인 제임스 네일이 선발 등판한다. 네일은 올 시즌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1.09(24⅔이닝 3자책점)의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20승 MVP’ 에릭 페디를 능가하는 ‘마구’ 스위퍼를 바탕으로 한국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있다. 네일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승리로 위력투를 펼쳤지만 지난 14일 한화전 5⅔이닝 7피안타 1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현재 3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는 아트 피칭을 이어나가고 있다.
과연 광주에서 벌어지는 1위 쟁탈전의 결과는 양 팀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