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1차 지명 출신 좌완 이승현이 데뷔 첫 선발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2021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이승현은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47경기에 등판해 4승 13패 6세이브 28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90. 줄곧 계투 요원으로 뛰었던 이승현은 호주 프로야구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그는 퓨처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군 승격 기회를 엿봤고 18일 대구 두산전 선발 마운드에 섰다.
이승현은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1피안타 2사사구)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고 삼진 6개를 곁들였다. 총 투구수 9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6개. 최고 구속 147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삼성은 1회 빅이닝을 완성하는 등 경기 초반부터 화력 지원을 펼치며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이승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삼성은 두산을 5-2로 꺾고 지난 14일 대구 NC전 이후 4연승을 질주하며 5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승현은 “이길 수 있어 너무 좋다. 무조건 이기면 된다”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퓨처스 무대에서 조용히 칼날을 갈았던 그는 “제 공을 던지면서 컨트롤과 커맨드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슬라이더는 물론 오랫동안 준비해온 컷패스트볼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신경 썼다”고 말했다.
포수 이병헌과의 호흡도 좋았다. 이승현은 “병헌이 형과 호주에서부터 계속해 왔고 병헌이 형과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같았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볼넷 2개만 내준 반면 삼진 6개를 솎아낸 게 눈에 띄었다. 이에 “상대 타자와 승부를 하는 과정에서 볼넷 2개를 내줬는데 다음부터 (볼넷을) 최대한 안 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삼진에 대한 욕심을 낸 건 아니지만 연습해 왔던 대로 던지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1회부터 득점 지원을 펼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이승현은 “1점 줘도 되니 누상에 주자를 쌓지 말고 편하게 던지자는 생각이 들었다. 타자들 덕분에 한결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민태 1군 투수 코치와 퓨처스팀 강영식 투수 코치 그리고 박희수 불펜 코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힌 이승현은 “퓨처스에서 선발 투수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왔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는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령탑 통산 100승 고지를 밟은 박진만 감독은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이승현이 마운드에서 최고의 피칭으로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던져주면서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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