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잘 시작했고 살아남기 위해 싸웠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맨체스터 시티와 맞대결을 펼쳐 승리, 준결승에 올랐다.
현재 라리가 1위 팀과 프리미어리그 1위 팀 사이의 어려운 경기였다. 레알은 연장 혈투를 펼쳐 1-1로 비겼다. 이후 승부차기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차전을 3-3 무승부로 마쳤던 양 팀은 이 경기에서 사활을 걸었다. 전반 12분 레알은 호드리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31분 케빈 더 브라위너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90분 내 승리 팀을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웃은 레알이다. 루카 모드리치가 레알의 1번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했고 뒤이어 주드 벨링엄, 루카스 바스케스, 나초 페르난데스, 안토니오 뤼디거가 키커로 나서서 모두 성공했다. 맨시티는 1번 키커 훌리안 알바레스가 성공하면서 기선을 제압했지만, 2번 키커 베르나르두 실바, 3번 키커 마테오 코바치치가 실축했다.
경기 종료 후 챔피언스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앞서 인터뷰에 응한 레알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은 "안도감을 느낀다. 이 경기에 많은 것을 투자했다. 맨시티와 맞대결을 펼칠 때 승점을 따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도 갑자기 그들이 주도권을 뺏어가곤 했다. 그들을 꺾기 위해선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맨시티를 이긴 것은 엄청난 보상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린 즉흥적으로 경기를 풀어낸다. 안첼로티 감독이 경기 전 하품하는 것을 봤다. 침착함으로 모범이 된다. 난 그에게 '피곤하십니까'하고 물어봤다. 안첼로티는 '응, 너가 날 흥분시켜야 해'라고 답했다"라며 안첼로티 감독과 대화 내용도 전했다.
하품했다는 안첼로티, 그는 무슨 말을 전했을까. '모비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우린 잘 시작했고 살아남기 위해 싸웠다. 우린 너무 공격적으로 올라가 맨시티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오늘 경기 우린 정말로 잘 막아냈다. 생존과 직결된 경기였다. 레알은 늘 막다른 길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클럽이다. 그리고 늘 해결책을 찾아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안첼로티는 "승부차기가 시작될 때 우린 승리를 확신했다"라며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방법으로든 승리해야 했다. 펩 과르디올라는 매우 신사적인 인물이다. 우릴 축하해줬고 행운을 빌어줬으며 진정한 신사의 면모를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들 앞에서 여유를 보였던 것과 달리 꽤 긴장했던 안첼로티다. 안첼로티의 레알은 맨시티를 꺾었고 이제 준결승으로 향한다. 다음 상대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