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오는 공들이 거의 없더라.”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1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17일) 경기를 복기했다. 상대 선발이었던 류현진의 대단한 피칭에 대해 극찬했다.
NC는 전날 류현진과 구단 역사상 처음 맞대결을 펼쳤다. 류현진의 통산 100승 도전 경기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3회까지 안타 1개만 내주며 완벽에 가까운 피칭과 제구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NC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회 서호철의 중전안타, 권희동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기회에서 김성욱이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0-2로 뒤지던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이후에는 류현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고 8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8회말 대타 최정원이 볼넷과 희생번트, 그리고 상대 수비 허점을 노리는 주루플레이로 1사 3루 기회를 만든 뒤 박민우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류현진은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쳤다. NC는 류현진에게는 패한 것과 다름 없었지만 경기는 승리한 셈.
강인권 감독은 과거부터 류현진이 떡잎부터 다르다는 것을 알아봤다. 강 감독은 류현진의 등판을 앞두고 “고등학교 때 류현진이 던지는 모습을 봤는데 인상적이었다. 고등학생임에도 던지는 모습을 좋게 봤고 프로에 와서 신인 때 던지는 것을 봤는데 아마추어때와 흡사하게 던졌다. KBO리그에 족적을 남길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전날 투구를 보고는 다시 한 번 감탄했다. 강인권 감독은 “김성욱의 홈런이 없었으면 경기를 끌려가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패했을 것이다”라면서 “기록지도 보고 육안으로도 봤는데 공이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2⋅5⋅8 라인에 들어오는 공들이 한 3~4개 정도 밖에 안됐다. 2⋅5⋅8 라인에 들어오는 공들이 거의 없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스트라이크존을 9분할로 했을 때 가운데 지점의 상중하 라인에 들어오는 실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의미였다.
이어 “커맨드가 확실히 좋더라. 보더라인 쪽으로 공이 가면서 커터는 약간 높게, 체인지업은 바깥쪽 낮게 오니까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좋은 투수였다”라고 했다.
결국 김성욱은 몇 안되었던 류현진의 커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강 감독은 “그 커터가 초구는 높게 왔는데 두 번째 커터가 가운데 쪽으로 몰렸는데 그걸 잘 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화전은 미세먼지로 취소됐다. 시즌 첫 미세먼지 취소. 미세먼지 농도가 취소 기준인 300㎍/m³를 훌쩍 넘어 341㎍/m³이었고 이 농도가 2시간 가량 이어지면서 결국 경기 취소가 결정됐다.
NC는 오는 19~21일, 광주로 이동해 KIA와 3연전을 치른다. 17일 기준으로 NC는 14승7패로 2위, KIA는 15승5패로 1위에 올라있다. 양 팀의 승차는 1.5경기, 1위를 두고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19일 선발로 NC는 다니엘 카스타노를 예고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