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150km 강속구에 맞아 부상을 당한 최정(37)의 몸상태에 대해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천만다행이다. 어제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다. 팀 입장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잘해왔는데 큰 부상을 당할까봐 걱정했다”라고 말했다.
KBO리그 통산 2184경기 타율 2할8푼7리(7496타수 2154안타) 467홈런 1475타점 1384득점 176도루 OPS .920을 기록한 최정은 지난 16일 KIA전에서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통산 467홈런을 기록하며 두산 이승엽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정은 지난 17일 KIA전에서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에 도전했다. SSG도 최정의 대기록 달성이 가까워지자 최정의 통산 468호 홈런공을 잡는 사람에게 홈런공을 구단에 양도할 시 ’2024년과 2025년 라이브존 시즌권 2매’, ‘최정 친필 사인 배트 및 선수단 사인 대형 로로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매’, ‘이마티콘(이마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원’,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조선호텔 75만원 숙박권’ 등의 상품을 걸며 역사적인 순간을 준비했다. 이날 경기는 홈런공을 잡을 수 있는 외야석이 평소와 달리 일찌감치 매진됐고 최종 관중은 1만6062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정은 첫 타석부터 불운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KIA 선발투수 윌 크로우의 2구 시속 150km 투심에 옆구리를 맞은 것이다. 최정은 끝까지 경기를 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1루까지 걸어간 뒤에 대주자 박지환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정의 대기록 도전을 알고 있었던 크로우는 미안한 마음에 연신 최정에게 사과를 했고 이닝이 끝난 뒤에는 덕아웃에 가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한 최정은 처음에는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 당시 SSG는 “최정은 진료 결과 좌측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내일 추가 진료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부상 회복에는 한 달 이상이 걸릴거란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다행히도 추가 진단 결과 미세골절이 아닌 단순타박으로 드러났다.
SSG는 이날 “최정의 정확한 검진을 위해 금일 오전과 오후 두 곳의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실시했다. 검진 결과 두 곳 모두 좌측 갈비뼈 부위 단순타박이라는 동일한 소견을 받았다. 최정은 당분간 통증 완화 시까지 출전은 어려우며 지속적으로 몸상태 체크 후 향후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최)정이가 맞는 순간 바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몸쪽으로 확 붙여버리니까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정이가 왠만하면 아픈 표정을 잘 안짓는데 표정이 너무 안좋아서 조금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최정의 현재 상태에 대해 이숭용 감독은 “병원을 세 군데 갔다왔는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한다. 어제보다는 조금 괜찮다고 말했다. 어제는 공에 맞고 숨도 제대로 못쉬어서 누가봐도 100% 미세골절이겠다 싶었다. 그래도 오늘은 숨쉬는 것은 조금 괜찮다고 한다. 다만 사람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3~4일은 지켜봐야 되지 않나 싶다. 정신력이 좋은 친구라 더 빠르게 나오려고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대기록에 도전하는 최정을 맞춰 부상을 입힌 것에 KIA 역시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가 끝난 직후 SSG 덕아웃을 찾아 이숭용 감독에게 사과했다. 이숭용 감독은 “이범호 감독하고 진갑용 코치가 와서 사과를 했다. 어떻게 보면 경기의 일부인데 사과까지 해야 할 문제인가 싶기도 하다. 경기를 하다보면 이럴 수도 있으니 괜찮다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이범호 감독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번 일이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최정이) 잘치는 타자니까 바짝 붙이려다가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투수들도 몸쪽 승부를 하다보면 맞출 수도 있는 것이다. 다행히 정이도 큰 부상이 아니니까 아무 일 없듯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팬분들에게도 조금씩 더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이번 사태가 더 커지지 않기를 기원했다.
이숭용 감독은 “3~4일 정도 상태를 지켜보려고 한다. 엔트리에서도 빼지 않을 것이다. 다만 언제 복귀할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내야를 보강하기 위해 (최)준우를 올렸다. 투수중에서는 (이)건욱이가 좋다고 해서 콜업했다”라고 이야기했다. SSG는 이날 이건욱과 최준우를 1군으로 콜업하고 최민준과 이기순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은 최지훈(중견수)-김성현(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하재훈(좌익수)-이지영(포수)-박지환(2루수)로 구성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