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앙 칸셀루(29, 바르셀로나)가 태클 한 번 잘못했다가 영원히 고통받고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PSG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1-4로 대패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바르셀로나로 임대 중인 수비수 칸셀루의 어리석은 태클에 의한 페널티킥 헌납이 패배의 원인 중 하나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결과로 바르셀로나의 1차전 3-2 승리가 무용지물 됐다. 1,2차전 합계 점수 4-6으로 뒤지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PSG는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바르셀로나의 출발은 좋았다.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2분 라민 야말이 단독 드리블로 박스 오른쪽을 완벽히 돌파한 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하피냐가 달려들며 마무리했다. 바르셀로나가 1, 2차전 합계 점수 4-2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의 퇴장으로 기세가 꺾였다. 전반 29분 아라우호는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하려던 바르콜라를 뒤에서 밀어 넘어뜨렸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했다.
이후 분위기는 완전히 PSG의 것이었다.
PSG가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40분 바르콜라가 올린 크로스를 우스만 뎀벨레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후반 9분 비티냐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1, 2차전 합계 스코어 4-4로 균형을 맞추는 골이었다.
바르셀로나가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후반 10분 전방 압박으로 공을 끊어냈고, 일카이 귄도안이 박스 바로 안에서 좋은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귄도안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 악재가 겹쳤다. 사비 감독이 후반 11분 대기심에게 거칠게 항의하고, 구조물을 발로 차는 행위로 퇴장을 명령 받았다.
얼마 지나지않아 후반 13분 칸셀루의 거친 반칙이 나왔다. PSG의 뎀벨레는 박스 안 우측에서 돌파를 시도하고자 했다. 그러나 꽤 골문하고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칸셀루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깊은 태클부터 걸었다. 그의 발에 뎀벨레는 나뒹굴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킬리안 음바페가 나서 성공시켰다. PSG가 합계스코어 5-4로 앞서는 순간이었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PSG였다. 후반 44분 바르셀로나 수비가 클리어링 실수를 저질렀다. 음바페가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하며 멀티골을 뽑아냈다. PSG는 남은 시간을 잘 지켜내며 4강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직후 퍼디난드는 PSG에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내준 칸셀루를 비난했다.
그는 칸셀루를 “바보”라고 말하면서 “윙어(뎀벨레)가 골문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그를 향해) 달려들 필요가 전혀 없었는데 칸셀루는 달려 들었다”라며 “경험 부족한 어린 선수가 하는 듯한 플레이를 했다”라고 고개를 휘저었다.
그러면서 퍼디난드는 “수비수들은 항상 최대한 태클을 하지 않고 버텨야 한단 주의다. 박스 안에서는 더욱이 그렇다. 그렇게 하지 않은 칸셀루는 합당한 처벌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장신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던 피터 크라우치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거기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칸셀루가 몸을 던진 건지?"라며서 "이 플레이 하나로 팀에 큰 타격을 줬다”라며 어이없어 했다.
더불어 그는 “뎀벨레는 이미 갈 곳이 없는 상황이었다. 거기서 칸셀루가 태클을 날리지 않았다면 스로인이나 코너킥으로 막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18일 ‘아스날 레전드’ 앙리도 퍼디난드와 같은 의견을 냈다. 그는 “칸셀루는 '왜 저런 태클을 했지?'라고 생각할 거다. 뎀벨레가 골대 바로 앞에 있고, 또 슈팅할 것 같을 때 그가 몸을 던지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런데 뎀벨레는 모서리 깊숙한 쪽으로 공을 몰고 들어가고 있었다. 그런 태클은 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제자리에서 방어만 하면 됐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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