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공에 맞은 최정 선수에게 사과드리고 절대 고의가 아니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자신이 던진 공에 왼쪽 갈비뼈를 맞고 미세 골절을 당한 SSG 랜더스 타자 최정을 향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크로우는 지난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0으로 앞선 1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최정에게 던진 공이 왼쪽 옆구리로 향했고 최정은 공에 맞자마자 고통을 감추지 못했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던 최정은 대주자 박지환과 교체됐다.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고 왼쪽 갈비뼈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통산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룬 최정은 불의의 부상으로 신기록 도전을 잠시 멈추게 됐다.
KIA는 SSG를 11-3으로 제압하고 전날 끝내기 패배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선발 크로우는 5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 사냥에 성공했지만 최정의 부상 소식에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에게 정중하게 사괴했고 크로우 또한 구단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크로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오늘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사과드리고자 글을 올리게 됐다. 우선 공에 맞은 최정 선수에게 사과드리고 절대 고의가 아니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이번 일에 대해 팬 여러분이 많이 놀라셨던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다만 제 가족을 언급하며 다소 지나친 욕설이나 폭언은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다. 항상 열렬한 응원과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시는 KBO 팬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로우는 또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오늘 있었던 사구와 관련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