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박해민이 빠른 발과 주루 센스로 끝내기 득점이 주인공이 됐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9회 경기는 요동쳤다. LG 마무리 유영찬이 5-3으로 앞선 9회 연속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2사 1루에서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5-5 동점을 허용했다.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고, 보내기 번트를 하려는 LG 타자를 제구 난조로 연거푸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안익훈이 2구째 전진 수비를 펼친 외야로 타구를 날렸다. 좌중간의 짧은 뜬공이었다. 중견수 김민석이 공을 잡을 때, 3루주자 박해민은 쏜살같이 홈으로 태그업을 시도했다. 롯데 야수들의 중계 플레이보다 빠르게 홈플레이트를 터치하고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박해민은 “짧은 거리긴 했는데 (중견수)뛰어나오는 자세가 되게 불안정해서 충분히 홈에서 승부가 될 수 있겠다 생각하고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날아갈 때는 (빗맞은) 안타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뛰어들어오는 자세가 워낙 불안정해서 나도 외야수를 했던 경험으로서 그 자세에서 다시 정자세를 잡기가 쉽지 않다 보니까 승부를 걸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가장 짧은 희생 플라이가 아니었나’라는 말에 박해민은 “어떻게 보면 무사 만루에서 첫 타자가 아웃이 되면 다음 타자들에게도 고스란히 부담이 되기 때문에 조금 더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다. 물론 뒤에 정말 좋은 감을 갖고 있는 현수 형도 있고 또 요즘 진짜 4월달에 아무도 못 말리는 본혁이도 있긴 했지만 그냥 앞만 보고 뛰었다”라고 말했다.
1루에 있을 때 투수 김원중이 수 차례 견제구를 던졌다. 박해민은 “그런데 뛸 생각이 없어가지고 견제구에 죽지만 말자라고 생각을 했다. 오히려 저한테 견제를 계속하면서 투수가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견제에 걸리지만 말자 라는 생각을 하고 리드폭을 잡고 있었다”고 밝혔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하고, 주자로 투수의 집중력을 흐트렸다. 빠른 발로 결승 득점을 올려 승리 수훈갑이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