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직후 최정 선수의 부상소식을 들었다.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1-3 대승을 거뒀다.
KIA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SSG 마운드를 두들기며 승기를 잡았다. 최형우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통산 4000루타를 달성했고 김선빈은 시즌 2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김도영은 시즌 6·7호 홈런을 날리며 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4득점 1사구 1도루로 맹활약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타격감이 뜨겁다.
선발투수 윌 크로우는 5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전완근 근육이 뭉치는 증세가 느껴져 선수보호 차원에서 투구수 78구만 기록하고 교체됐다. 곽도규(⅔이닝 1실점)-박준표(1⅓이닝 1실점)-이준영(1이닝 1실점 비자책)-김사윤(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승리를 지켰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이 이루어지면서 필승조가 등판하지 않은 점이 큰 소득이다. 크로우가 근육 뭉침으로 긴 이닝 투구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줬다. 경기 초반부터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박찬호가 기회를 잘 만들어줬고, 김도영과 최형우가 중심타자 역할을 너무나도 잘해줬다. 최형우의 역대 2번째 4000루타 대기록 달성을 축하한다. 경기에 나선 모든 선수들이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모두들 수고 많았고, 힘차게 응원해주신 원정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통산 467홈런을 달성한 SSG 최정이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468홈런)에 도전했다. 하지만 1회말 2사 첫 타석에서 크로우의 2구째 시속 150km 투심에 옆구리를 맞았고 결국 교체됐다. SSG는 “최정은 진료 결과 좌측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내일 추가 진료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최정의 몸상태를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직후 최정 선수의 부상소식을 들었다.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모쪼록 빠른 쾌유를 바란다”라며 최정의 쾌유를 기원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직후 SSG 덕아웃을 방문해 이숭용 감독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 사구 직후 연신 최정과 SSG 덕아웃을 향해 고개를 숙였던 크로우 역시 “정말로 미안하다. 내가 의도했던 일이 아니었다. 최정이 어떤 기록에 도전하는지 알고 있었다. 최정을 보러 찾아온 팬들에게도 미안하다”라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