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상대 신승 거둔 황선홍호, 롤링페이퍼에 적힌 다짐..."가자! 파리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4.18 00: 05

선수들의 눈에는 파리가 보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7일 오전 1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해 펼쳐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서 아랍에미리트(UAE)와 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 대회는 올림픽 진출권이 달린 중요한 대회다. 최소 4위 안에 들어야 2024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3위 안에 들면 본선에 직행할 수 있고, 4위가 되면 아프리카 지역 4위 팀과 플레이오프 싸움을 펼쳐야 한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한 조에 속했다.

B조에 속한 한국은 UAE, 중국, 일본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UAE 상대로 고전하긴 했으나 1-0으로 승리하면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열린 중국과 일본 경기에서는 일본이 한 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켜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중국과 2차전에 나선다. 
한편 한국 축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로 세계 최초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신기록을 세웠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 기록을 9회로 늘렸다. 이번 파리 올림픽 출전까지 확정한다면 지난 1988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올림픽 본선 최다 진출 횟수를 10회로 늘리게 된다.
이번 대회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국은 '라이벌' 일본은 물론이고 중동의 다크호스인 UAE, 중국까지 한 조에서 경쟁해야 한다. 그 누구도 쉬운 상대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황선홍호는 대회 직전까지 해외파 차출 문제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제 전력이 아니라 우려를 샀다. 
핵심 윙어 양현준(셀틱)과 주전 센터백 김지수(브렌트포드), '에이스' 배준호(스토크 시티) 모두 소속팀의 차출 거절로 합류가 무산됐다. 대표팀과 함께하는 해외파 선수는 정상빈(미네소타)과 김민우(뒤셀도르프) 둘뿐이다. 
특히 배준호는 2월과 3월 연달아 구단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로 뽑힐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왔기에 더 아쉬운 차출 불발이다. 결국 이번 대회는 K리그에서 활약하는 국내 자원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하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주전 멤버들이 많이 빠진 경기서 황선홍호는 4-3-3으로 나섰다. 홍시후-안재준-엄지성이 나섰다. 중원에 강상윤-이강희-백상훈이 나섰다. 포백은 조현택-변준수-서명관-황재원이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김정훈이 나섰다.
단 주전 멤버들의 공백이 확연히 느껴졌다. 한국은 배준호나 양형준 같은 창의적 플레이어의 부재로 인해서 제대로 공격 전개를 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의 공격은 측면 풀백이나 윙어들의 크로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천만 다행히도 추가시간으로 무려 12분이 주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이태석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린 것을 이영준이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그대로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같은 날 SNS를 통해 선수단의 '10글자' 각오 및 출사표가 적힌 롤링 페이퍼를 공개하면서 선수단의 각오를 전했다.
먼저 광주의 엄지성은 "태극기가 가장 높을 예정"이라는 문구로 직접 태극기를 그렸다. 이는 올림픽서 태극기가 가장 높게 걸릴 것이라는 의미로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와 금메달을 목표로 선언한 것이다.
김민우(뒤셀도르프) 역시 올림픽행에 힘을 보탰다. 그는 "카타르를 걸쳐 파리행 비행기 탑승"이라면서 파리 올림픽에 대한 야망을 나타냈다
안재준 역시 "2024년 파리의 기적"이란 말로 올림픽서 선전을 노래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이영준은 "조국의 영광은, 여기서 우리"라는 듬직한 말로 각오를 다졌다.
해외파가 많이 빠진 상황서 에이스 역할로 나서야 하는 정상빈은 "한국이 나를 완성시킨다"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다른 선수들 역시 여러 가지말로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를 통해 팀을 좋은 분위기를 보여주면서 앞으로 대회 선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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