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을 축하하고 앞으로 계속 이겨주길 바란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1선발 코너 시볼드가 드디어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기 때문.
지난 16일 대구 두산전 홈경기 선발로 나선 코너는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총 투구수 8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4개.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삼성은 두산을 7-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박진만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코너가 이전 등판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제구가 잘 이뤄졌고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 비율 또한 높았다”며 “첫 승을 축하하고 앞으로 계속 이겨주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코너는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스트레스도 적지 않았을 터. 박진만 감독은 “1선발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부담감이 컸을 거다. 어제는 예전보다 공 때리는 것도 시원하게 때렸고 제구도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타를 허용한 뒤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한 건 아쉬운 부분. 박진만 감독은 “본인도 그걸 아니까 이제 안 맞겠지”라고 웃은 뒤 “홈런 맞고 나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스트라이크 존에 비슷하게 들어오는 게 아니라 차이가 크게 났다”고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왼쪽 어깨 관절낭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내야수 류지혁은 드디어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17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2번 2루수로 나서 1회 중견수 플라이, 4회 볼넷을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의 1군 복귀 시점에 대해 “내일까지 퓨처스 경기를 소화하고 별문제 없다면 금요일(19일) 1군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중견수 김지찬-유격수 이재현-지명타자 구자욱-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포수 강민호-3루수 김영웅-좌익수 김헌곤-우익수 이성규-2루수 김재상으로 타순을 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