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를 바라 보고 토트넘을 떠난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이지만 이번에도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케인은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그가 2004년 유스시절부터 20년 동안 몸 담았던 토트넘을 떠난 이유는 우승 타이틀이었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면서 3차례 리그 득점왕에 오른 최고 스트라이커였지만 우승 트로피가 없었다.
케인을 적극적으로 부른 것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11시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분데스리가 절대 강팀. 그러나 이번 시즌 뮌헨은 사비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에 왕좌를 내줬고 12시즌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케인의 활약은 눈부셨다. 케인은 이번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32골(9도움)을 터뜨려 득점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9경기서 7골 9도움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케인은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우승이 힘든 상태였던 토트넘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 돼 버렸다. 그렇지만 앤지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감독은 케인의 이적이 실패했다고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17일(한국시간)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건 공평하지 않다고 본다. 내가 케인을 대변하지는 않겠지만 그가 떠난 이유가 우승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가 다른 경험을 원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는 한 클럽에 아주 오래 있었다. 그는 원클럽맨이 되기로 결정하거나 축구 선수로서 어쩌면 인간으로서 다른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본인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다. 단순히 우승만을 위해 이적한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면서 "여기 계속 있었다고 해서 우승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다른 경험을 원했고 그 경험을 얻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경력이 끝날 무렵에는 그것이 그의 이유였다면 그 이유가 맞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축구가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정말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에게 그런 평가는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궁극적으로 개인 경력에 대해 내리는 모든 결정.. 나는 내 경력에서 내린 모든 결정을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내 삶을 살지 않기 때문에 가끔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내 가족이나 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왜 이런 결정을 내리는지 알 수 없다"면서 "너무 단순한 일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경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해 케인도 이적 결정을 쉽게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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