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인 줄 알았던 동료들이 알고 보니 ‘왕따 가해자’였다. 가수 겸 배우 남규리와 코미디언 미자는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미자는 동료들의 왕따로 안 좋은 생각까지 했다고 고백했을 정도.
미자는 2022년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과거 코미디언으로 활동할 당시 동료들로부터 따돌림 피해를 입은 일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의 고정 MC 중 한 명인 코미디언 박나래 또한 미자의 말에 공감하고 위로하며 함께 울컥했다.
미자는 왕따를 당해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3년 정도 그 누구도 연락하지도, 만난 적도 없다. 거실도 안 나가고 방안에만 있었다”며 “극단적 시도를 여러 번 했다. 가장 큰 불효다. 죽으려고 시도하는데 우울증이 심해져서 아빠한테 죽여달라고 칼을 드렸던 기억이 있다”고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일각에서는 미자를 따돌림 시킨 코미디언들이 누구인지 수색하는 ‘가해자 찾기’가 만연했다. 박나래 또한 미자의 아픔에 공감했던 만큼 두 사람과 같은 시기 코미디언으로 활동한 사람들이 대거 구설에 오르내렸다.
논란이 계속되자 미자는 직접 SNS에 “개그 선배, 동기들, 좋은 사람들 정말 많다. 저를 힘들게 한 건 일부였다”며 “상담받을 땐 제가 당한 수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오래전 일로 상대가 어려움을 겪을까 싶어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렸다. 주변에 선배나 동기들이 오해받을까 싶어 말씀드린다”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당사자의 만류가 있었는데도 일부 누리꾼들의 ‘가해자 찾기’가 계속됐다. 급기야 장도연까지 그 대상에 거론됐다. 이에 미자가 직접 자신의 방송을 다룬 유튜브 영상 클립에. “댓글에 언급되는 분들은 제가 겪은 일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힘든 3년 이후에 만난 분들”이라며 “특히 도연이는 따뜻하고 참 좋은 친구다. 저 때문에 오해 받는 것 같아서 말씀드린다”고 장도연의 관련성을 극구 부인했다.
이후 남규리의 왕따 고백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방송된 SBS ‘강심장VS’에 출연해 과거 여배우들 모임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남규리는 “왕따인지도 몰랐다. 내가 혼자 지내다 보니까 여배우들 모임에서 좋아서 몇 번 나갔다. 알고 보니까 몇 년 뒤에 안 사실이었는데 내가 왕따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생각해보니까 약간 내가 조금 다르지 않나.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까치 좋아하고 산책 좋아하고 집에만 있고 그런 게 싫었을 수도 있겠다”고 했다. 이에 조현아는 “자기 자신한테 답을 찾으면 안 된다. 상대방한테 문제가 있는 거고 거기서 문제를 찾아야지 나한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남규리는 “그래서 왕따를 당했구나라고 생각이 든 게 운전할 사람 필요할 때만 불렀다. 왜냐하면 내 차가 다른 배우들 차보다 작았다. 뒤에 타기가 불편한 차다. 뒷좌석 공간도 불편하다. 같이 만나기로 해서 다 차 놓고 오니까 너 가지고 와라라고 했다. 운전하기 힘든 곳 갈 때 불렀다”고 밝혔다. 조권은 “그 사람들이 정말 잘못된 거다”고 했고 정이랑은 “왕따라는 걸 알게 된 계기가 있냐”고 했다.
이에 남규리는 “전혀 몰랐다. 몇 년 후 모임의 한 멤버와 연기를 하게 됐다. 작품이 끝나고 교류를 하지 않냐. 회식을 하는데 그 배우가 자기가 듣기에는 내가 그런 친구가 아니었다고 했다”며 “내가 작품에 들어가면 우르르 전화가 왔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작품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모두 똑같이 전화가 와서 그 작품 어떠냐고 물었다고 하더라. 30분 간격으로 전화를 해서 내가 어떤 작품에 출연하는지 확인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남규리는 “내가 갖지 않은 것에 대해 시기하고 질투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잘 되야겠다는 그런 순간에 남들의 다른 면모를 보게 된다”며 “정말 잘 됐을 때 전화오는 사람이 좋다. 잘됐을 때 누가 내 옆에서 축하를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 가족은 정말 힘들 때 품어주고 기쁠 때 나보다 더 기뻐해주는 게 가족인데 뭔가 마음이 안 좋았다. 그땐 몰랐다”고 했다. 이에 다들 “질투했네”라며 공감했다.
해당 방송 후 일부 누리꾼들이 미자가 왕따 고백을 했을 당시처럼 남규리를 따돌린 여배우들이 누구인지 추측하고 있다. 남규리가 왕성하게 활동할 때 출연했던 여배우, 그리고 그 여배우와 친했던 여배우들이 누구였는지 찾고 있어 마녀사냥이 우려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