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는 올해 들어 타격에 눈을 떴다.
지난해 127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419타수 111안타) 7홈런 59타점 51득점 13도루를 거둔 강승호는 15일 현재 타율 3할4푼6리(78타수 27안타) 5홈런 14타점 13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1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강승호가 작년과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달라졌나요?”라고 반문한 뒤 “(강)승호는 원래 (타격) 재능이 있는 선수”라며 “그동안 가지고 있는 재능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온 것”이라고 올 시즌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이어 “승호는 오프시즌 때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지난달 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연습 경기에서 밀어서 홈런을 만들어냈다. (4월 7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2회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로) 밀어서 홈런을 생산할 만큼 확실히 타격 메커니즘이 좋아졌다”고 했다.
이승엽 감독이 말하는 강승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승호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건 정신력이 강하다는 점이다.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을 보이면 공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공격에서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더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승호는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하고 당연히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말한 이승엽 감독은 “3할 타율 20홈런은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 타격에 눈을 뜬 거 같은데 승호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지금보다 더 잘 칠 수 있다. 홈런을 칠 때도 타구가 살짝 넘어가는 게 아니라 맞으면 그냥 홈런이라는 걸 직감할 정도”라고 했다.
이승엽 감독의 칭찬이 강승호에게 전해졌을까. 이날 6번 2루수로 나선 강승호는 0-5로 뒤진 4회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를 상대로 중월 2점 홈런을 때려냈고 6회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는 타율 1할7푼8리(45타수 8안타) 8타점 3득점으로 저조한 성적을 남겼고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라모스는 지난 1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교류전에 1번 지명타자로 나서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사사구를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라모스에 대해 “오늘(16일)부터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지만 라모스에게 (복귀 시점을) 맡겼다. 철저히 준비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나서 올라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번 주 경기가 계속 있으니 스스로 준비가 됐다 싶을 때 합류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부르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그렇게 되면 팀과 개인 모두 힘들어진다. 라모스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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