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들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도 한화 이글스는 믿을 구석이 있었다. 안치홍(34)이 3연패 탈출과 5할 승률 복귀를 이끈 주역이 됐다.
한화는 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3연패를 탈출하고 5할 승률에 복귀했다.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7회 2사 후 집중력으로 4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7회말 다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초 1사 1,3루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해결사는 안치홍이었다.
안치홍은 NC 마무리 이용찬과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 7구 승부 끝에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5-4로 경기를 다시 앞서나갔다. 이후 김태연의 밀어내기 4구, 최재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격차를 더 벌리며 승를 완성했다.
기 후 안치홍은 “팀 연패도 있고 흐름도 안좋은 상황에서 분위기가 많이 쳐져 있었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중요한 승리를 할 수 있는 안타를 친 게 기분이 좋다. 이번주의 시작을 좋은 방향으로 스타트 끊은 것 같아서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는 “포크볼을 기다리지는 않았고 코스를 조금 높게 보고 낮은 것만 치지 않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3루 주자가 있어서 내야 위로 넘길 수 있는 타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타이밍이 늦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현재 하주석(햄스트링), 채은성(엄지 손가락), 이태양(이석증), 김민우(팔꿈치 염증) 등 투타의 주축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젊은 선수단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고 연승과 연패가 롤러코스터처럼 반복됐다.
그럼에도 한화는 안치홍이라는 베테랑과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올해 한화와 4+2년 최대 72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안치홍은 “안 좋은 흐름 속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잘 이겨내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라면서 “빠진 선수들이 조금 있다 보니까 어린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갖는 것 같았다. 적극적으로 선수들이 할 수 있게끔 고참들이 얘기하고 있고 제 개인적으로도 상황에 휘둘리지 말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면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승과 연패의 곡선이 급격해지는 것도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금 초반에 연승과 연패를 많이 겪어봤으니까, 이제 우리가 겪은 부분들을 보완해 나가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한화는 다시 연승에 나선다. 17일 선발 투수는 에이스 류현진. 그는 “류현진이라는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에는 집중하게 되고 선수들 간의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라면서 “똑같은 각오로, 이긴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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