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김범석이 대타로 나와 쐐기 2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LG의 경기.
김범석은 4-1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왔다. 앞서 LG는 3-1로 앞선 7회 2사 후 박해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해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신민재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났다. 홍창기가 바뀐 투수 임준섭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 1,2루를 만들었다.
문성주 타석에 김범석이 대타로 나왔다. 그러자 롯데 벤치는 좌완 임준섭을 내리고 우완 최이준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LG 벤치는 김범석을 그대로 밀고 나갔다. 벤치에 이날 1군에 콜업된, 2군 타격왕 좌타자 안익훈이 있어도 김범석에게 기회를 줬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김범석을 대타 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범석은 최이준 상대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3루쪽 파울 타구를 때린 후 5구째 3루 베이스 옆을 빠져 나가는 좌선상 2루타를 때렸다. 좌측 펜스 구석까지 타구가 굴러갔고, 2루주자에 이어 1루주자 홍창기까지 2명 모두 홈을 밟았다. 6-1로 달아나는 쐐기 2타점이었다. 2루 베이스를 밟고서 포효를 한 김범석은 대주자 안익훈으로 교체됐다. 이후 LG는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7-1까지 달아났다.
김범석은 지난 14일 두산전에서도 7회 포수로 교체 출장해 8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다. 1군 콜업 후 2경기에서 2타수 2안타 2타점이다. 타격 재능을 높게 평가받았는데,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중간에 추가점이 안나와서 다소 끌려가는 상황이었는데 7회 신민재가 추가점수를 올려주고 대타 김범석이 100% 활약을 해주면서 경기를 매조지할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김범석은 대타 적시타를 때린 소감으로 “한 타석 준비하기 위해서 경기장에 먼저 나와서 방망이 치고, 경기 끝나고 또 치고 갔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1군에 올라온 이후 경기 전후로 특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김범석이 대타로 나왔을 때, 롯데 투수가 교체되면서 잠시 후속타자 김현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범석은 “김현수 선배님이 절대 긴장하지 말고, 그냥 재밌게 하고 오라고, 긴장하지 말고, 후회 없이 돌리고 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상대 투수가 좌투수에서 우투수로 바뀌었지만, 김범석은 “내가 교체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고, 일단 상대 투수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그 다음에 (연습 투구에) 타이밍 맞추려고 했다. 타격은 자신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루에서 유난히 큰 세리머니를 했다. '그동안 울분을 터뜨린 것이냐'고 묻자 김범석은 "그건 아니고, 4-1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6-1이 됐으니까, 그래도 이제 제가 좀 벌어지는 역할을 했다 싶었다. 준비도 잘하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 나와서 좋았던 것 같다. 그냥 되게 좋았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내복사근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다.그런데 염 감독은 '체중 감량 실패로 부상을 당했다'며 '기회를 줬는데 스스로 저버렸다'고 쓴소리를 했다. 체중 이슈에 대해 김범석은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상이라 무척 속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7-2로 승리하며 롯데를 7연패 수렁으로 밀어넣었다. 선발 엔스가 6이닝 동안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9번타자 신민재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