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가 대규모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작전 미스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병살타를 때려낸 ‘80억 포수’ 유강남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BO는 야구가 없는 15일, 1군 엔트리 등말소 현황을 공개했다. 총 10명의 선수가 말소됐다.
6연패로 끝없는 연패 수렁에 빠진 롯데는 엔트리를 대규모로 바꿨다. 포수 유강남, 투수 박진형, 내야수 정대선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대신 포수 서동욱, 투수 신정락, 최이준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해 4년 80억원에 FA로 이적해 올해 2년차를 맞이하는 포수 유강남의 1군 엔트리 말소가 눈에 띄는 대목. 유강남은 올 시즌 17경기 타율 1할2푼2리(41타수 5안타) 2타점 OPS .363으로 부진하다. 특히 1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베테랑 답지 않은 사인 미스 상황에 관여되어 있었다.
14일 경기 2-7로 끌려가던 6회초, 롯데는 더할나위 없는 기회를 맞이했다. 1사 후 손호영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학주의 볼넷, 그리고 김민성이 3루수 야수선택으로 출루해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유강남이 들어섰다.
키움은 필승조 김재웅을 투입해 위기 차단에 나섰지만 롯데가 키움을 더 압박할 수 있었다. 김재웅은 제구가 흔들리면서 3볼 상황을 만들었다. 타격감이 안 좋았던 유강남이었기에 공 1개를 더 기다려볼 법 했다.
그런데 4구째 139km 패스트볼을 타격했다. 타구가 비교적 강하게 갔지만 결국 유격수에게 걸렸고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다. 3볼로 타자에게는 타격을 할 수 있는 유리한 카운트였다. 그러나 상대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집어 넣지 못하는 상황, 차분하게 기다리며 기회를 더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마냥 타격 카운트가 아니었다. 이는 무모한 타격이었다.
최근 부진으로 타석에서 여유를 찾을 겨를이 없는 유강남을 위해 벤치에서도 확실한 사인을 냈을 것이다. 결국 6회 기회를 놓친 뒤 덕아웃에서는 김태형 감독이 고영민 3루 코치와 유강남을 불렀다. 정황상 3볼 타격과 관련한 작전 미스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 결국 유강남은 정보근으로 교체됐다.
한편 한화 이글스 채은성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12일 대전 KIA전 8회 수비 도중 엄지 손가락을 다쳤고 13~14일 이틀 연속 결장했고 결국 엔트리에서 빠졌다. 채은성은 올 시즌 17경기 타율 2할2푼4리(67타수 15안타) 1홈런 11타점 OPS .612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한화는 채은성 외에도 임종찬이 1군에서 말소됐다. 또한 LG 외야수 김현종, SSG 내야수 안상현, 두산 외야수 양찬열, 삼성 내야수 김동진, 키움 내야수 이재상이 1군에서 말소됐다. 이재상은 지난 14일 고척 롯데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 과정에서 오른쪽 네번째 손가락 부상을 당했고 골절 진단을 받았다. 재활만 4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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