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윤태영(28, 제주 팀더킹)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윤태영은 지난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굽네 ROAD FC 068 (대회장: 아키우노 종합건설 박준혁 대표)에서 김산(23, 최정규MMA)을 판정승으로 꺾었다.
승리했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윤태영에게 기대하는 화끈한 타격이 나오지 않았고, 상대의 그래플링에 고전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경기가 끝나고 윤태영이 고개를 숙이며 아쉬움을 나타내 이유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윤태영은 “사실 지금까지 상대했던 선수들에 비하면 (김산을) 만만하게 생각했다. 근데 붙어보니까 그래플링 능력도 뛰어나고 타격도 생각보다 뛰어났다”며 상대를 높게 평가했다.
윤태영은 긴 리치에서 나오는 타격이 강점이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강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승리했음에도 하반기에 열릴 로드FC 라이트급 토너먼트 출전도 불투명한 상태다.
“그래플링 견제를 많이 했다. 그래서 타격을 먼저 많이 했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됐다.”는 윤태영은 “내가 솔직히 로드FC 관계자나 대표님이었다면 (나에게) 시드를 무조건 주는 건 아닐 것 같다. 회의도 필요하고, 솔직히 이번 경기력은 마음에 안 든다. 시드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작년 토너먼트에서 윤태영은 8강전에서 아르투르 솔로비예프를 만나 KO로 패했다. 솔로비예프가 우승까지 차지하며 윤태영이 기존 체급에서 라이트급으로 내려왔기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윤태영은 “오늘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몸에 힘도 넘치고, 몸 풀 때도 잘 풀렸다. 1라운드에 KO가 나올 줄 알았다. 그래서 체급에 대한 것은 다 핑계”라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